# 제목없음
※ 미완성
그러니까 윈터컵에서 진 아카시로 시작함. 아카시는 윈터컵에서 지고 모두에게 (나름)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하려 했음. 하지만 졌다는 사실이 너무 분해서 입도 열지 못함. 팀 분위기가 엉망이니까 레오네가 어떻게 추려서 아카시한테 괜찮아 다음에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는데 아카시는 욱함. 다음이 어딨냐고 화를 버럭냄.
아카시가 화를 내면서 주변의 분위기가 싹 가라앉음. 라쿠잔들도 당황하고 세이린도 놀란 사이 쿠로코가 아카시에게 다가옴. 아카시가 으르렁거리면서 이기니까 좋냐고 자길 밀어넘어뜨려 수렁에 빠트리니까 행복하냐고 욕만 안 했지 욕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말함.
세이린이 뭐? 이러고 발끈하는데 쿠로코가 막음. 그리고 조근조근 얘기함. 패배 한번으로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아카시가 반박하려는데 쿠로코가 말을 먼저 붙임. 세상엔 승리와 지배 같은 개념보다 더 많은 게 존재한다고. 누군가의 강요로 주입당한 게 아닌 스스로의 삶의 이유를 찾아 살라고 대충 그런 내용으로 쿠로코가 뭐라함. 아카시가 네가 감히 나에게 그런 얘길 하냐고 화냄. 그러자 쿠로코가 엄청 동정어린 눈으로 아카시를 바라봄. 아카시는 그 때문에 기분이 어마어마하게 상함.
그래서 그냥 라커룸으로 돌아가버림. 레오네의 통솔로 어떻게 라쿠잔애들도 추스려서 아카시 따라 감. 그 후에 아카시는 치욕스러운 기분에 이를 감. 어떻게 쿠로코에게 복수를 해야할까 하다가 오랫동안 집을 비운 아버지가 돌아옴. 아카시는 착잡한 기분으로 아버지에게 불려감.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아카시는 내쳐지는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농구에 졌다고 얘기함. 아카시는 숨을 조금 뱉고 아버지를 보는데 아버지가 별 얘기도 안하고 별로 화난 것 같지도 않음. 아카시는 2차 멘붕함. 왜 저런 반응이지? 아예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않은건가? 그런 와중에 아카시 아빠가 입을 염. 세상에 강자는 많고 가끔은 질 때도 있다고. 근데 거기서 멈추는게 아니라 그사람보다 더 강해져 다음에 눌러주면 된다 이건 농구라서 다행이지 실제 사회에서 진다면 용서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함. 아카시는 그렇게 승리승리 해대던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며 넘기니까 모든게 허무해짐.
며칠간은 그냥 온세상이 미워서 분노발산만 해대다가 어느순간 침착해져서 쿠로코와 아버지의 말을 되짚어봄. 그 후에 아카시는 자기가 졌던 이유를 분석함. 이유를 분석했더니 '가능성'과 '선수끼리의 심리적 이해도'를 얕봤던 것. 아카시는 그런 것들을 체크함. 그러다가 심리적 이해라는 점에 대해서 고민하는데 어느순간 세이린이 왜 이기려했나 까지 생각이 흘러감. 쿠로코의 말 뉘앙스가 우리는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런거였으니까.
근데 암만 생각해도 아카시는 모르겠음. 그래서 도쿄까지 가서 쿠로코를 만남. 거기서 얘기를 듣는데 키요시에 대한 이야기나 이런 저런 것들을 들음. 아카시는 그런 원동력에 대해서 체크함. 쿠로코는 그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참. 아직도 이길 생각 뿐이냐고. 아카시가 자기는 '이겨야하는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함. 쿠로코가 그 말 듣고 고개를 끄덕임.
그러면서 아카시가 말하는 '이긴다'나 '승리'의 기준이 뭐냐고 물음. 아카시가 누군가의 위에 선다는 것이라고 얘기하니까 쿠로코가 그럼 벌써 아카시는 키세키즈에게 키로 지지 않았냐고 그럼. 아카시가 그럼 물리적인게 아니라고 말함. 쿠로코는 그렇다면 추상적인 것들은 더 힘들지 않냐고 물음. 아카시가 추상적일 게 뭐가 있냐고 말함. 쿠로코가 사랑에서 이기는 건 뭐냐고 함. 아카시는 내가 먼저 좋아하지 않는 거라고 답함. 쿠로코는 먼저 좋아했던건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고 물음. 아카시가 알 수 있다고 말하는데 쿠로코가 연애 한번도 안해본 거 티난다고 그 얘기 그만하자고 말함.
아카시는 진 기분을 엄청나게 느낌. 근데 일단 티내지는 않음. 쿠로코는 그 때 말했던 삶의 이유에 대해서 말함. 삶의 이유가 필요한 건 어찌보면 당신에게는 '이기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척도'가 있어야하기에 필요하다고 그럼. 당신이 삶의 이유를 해낸 순간 당신이 이기는 거니까. 아카시는 그 얘기가 허무맹랑하고 논리적이지 않다고 말함.
쿠로코가 방금 연애 한번도 안해봤다는 얘기로 진 기분이 들지 않았냐고 말함. 아카시는 부정하지 않음. 쿠로코는 말을 이음. 연애횟수나 경험으로도 이미 당신은 졌다고. 그런 물리적인 걸 따지지 않는다면 왜 거기서 그런 기분을 느끼냐 그럼. 아카시는 역시나 말을 못함. 결국 이기고 지고는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고 객관적인 기준은 없으니 그걸 본인 스스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함.
다른 때는 연애횟수로 진 기분 느낀 적 없었으면서 이렇게 지적당하니까 적나라하게 느꼈다는 것만 봐도 이 기준이 주관적이라는 건 본인이 알거라 믿는다며 쿠로코가 얘기를 끝냄. 한참 침묵만 흐르다가 힘들게 아카시가 입을 엶. 그런 건 어떻게 만드냐고. 쿠로코는 어깨를 으쓱함. 사람마다 달라서요 노력해서 만드는거죠. 끝없는 번뇌와 고민 시행착오. 아카시는 인상을 씀. 쿠로코가 그거 보고 힌트라며 주위사람에게 삶의 이유가 뭐냐고 물으라고 함. 아카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림. 만족도에요. 다른 말로는 행복이라고 하죠. 그게 기분의 척도에요. 즉 삶의 이유는 자신의 만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죠. 아카시가 다시 인상 씀. 그럼 이긴다로 다시 돌아와. 쿠로코가 한숨을 쉼. 정말 이긴걸로 만족스럽나요? 이긴 후에 '이걸로 됐어'라는 생각이 드나요? 당신은 이긴 후에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쿠로코의 질문에 아카시는 멍해짐. 쿠로코는 아카시를 봤다가 시계를 봄. 약속이 있어서 가야겠다고 함. 아카시눈 고개를 끄덕임. 쿠로코는 먼저 일어나겠다 하고 일어남. 아카시는 한참을 멍하게 쿠로코의 동선만 따라감. 그리고 창밖으로 쿠로코와 약속이 있다던 친구를 봄. 몇마디 나누더니 즐겁게 웃는 두사람. 아카시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 방학이 끝나고 졸업식이 될 때까지 아카시는 스스로 고민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함. 책도 뒤져보고 영화도 보고 시도 읽고 그랬는데 참으로 다양했음. 사회개혁이나 환경보호, 뜨거운 사랑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아카시에게는 하나도 와닿지 않음. 그러다가 졸업식이 되고 아카시는 뒤늦게 마유즈미에게 사과함. 승리에 연연해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고. 마유즈미는 괜찮다고 농구가지고 그러냐고 그럼. 아카시는 '농구가지고'라는 말에 마유즈미를 봄. 그럼 어떤 때에서 화를 낼실건가요? 마유즈미는 고민하다가 내 책을 쓸모없다고 했을 때? 이럼. 아카시는 그 이상한 여자표지의 책을 떠올림. 그게 마유즈미씨가 사는 이유입니까? 마유즈미는 당황함. 그러다가 조금 고민하더니 사는 이유라니까 좀 무거운데 어찌보면 그렇지. 난 재밌는 삶을 살고싶고 그걸 도와주는게 라노베니까. 라노베라는 걸 보면 만족하시나요? 죽어도 좋아 그런 기분을 느끼는건가요? 마유즈미는 더 당황함. 어..? 어? 만족하지. 죽어도 좋아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실제로 나타난다면 진짜 그럴지도. 아카시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임.
그러고 졸업식이 끝나고 봄방학 지냈다가 새학기가 됨. 아카시는 안하려했지만 주위의 반응 때문에 농구부 주장을 계속함. 그러면서 미부치한테도 사과함. 미부치는 괜찮다며 화낼수도있지 이러고 넘김. 아카시는 미부치에게도 삶의 이유에 대해서 물어봄. 미부치는 미적추구에 대해서 말함. 운명이라는 말도 하고. 아카시가 듣는데 옆에서 옅듣던 하야마도 얘기함. 뜨거운 사랑이지! 난 늙어 죽을 때까지 사랑하다 죽을거야! 미부치가 옆에서 멋지다며 호응해줌. 그 말에 하야마가 레오네는 남자와의 사랑이야? 이랬다가 얻어맞음. 아카시는 알겠다면서 고개 끄덕임. 미부치는 아카시가 좀 묘하게 이상한 거 눈치채서 나중에 연습 끝나고 아카시에게 다가감. 무슨 일있냐고. 아카시가 괜찮다고 했는데 미부치가 끝까지 따라붙어서 결국 쿠로코와의 대화에 대한 것까지 듣게 됨. 미부치는 그 거 좋은 시도라고 도와주겠다고 함. 그래서 일단 기본적인 욕구부터 시작하자고 함. 먹기 위해서 사는 건 어때?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니면 걱정없이 편하게 하루동일 빈둥거리기 위해 사는 건? 그런 짓 싫어해. 친구들과의 우정은? 친구라는 개념부터 확실히 잡아야겠는데. 사랑은? 해본 적 없어. 미부치가 히죽거리는 표정으로 아카시를 봄. 해본 적 없어? 아카시는 또 지는 것 같아서 기분 상함. 경험이 없는 게 잘못인가? 미부치는 고개를 저음. 아니 경험해보명 세상이 달라질지도 몰라! 세이쨩 생각보다 세상은 아름답다구!
그렇게 라쿠잔 무관콤비는 (네부야는 솔직히 그냥 끌려다니는 거지만) 아카시 첫사랑 궐기대회를 시작함. 아카시의 이상형부터 취향의 야동배우 뭐 이런 저런 거 다 묻고 보여주고 들쑤셨는데 아카시가 정말 아무런 반응도 없자 하야마랑 미부치는 혹시 아카시가 게이가 아닐까해서 게동을 보여줌. 그리고 아카시가 진심으로 화난 걸 볼 수 있었음. 미부치가 순정만화도 보여줬는데 아카시가 정말 반응이 없자 하야마가 찔러서 또 에라 모르겠다 도박이다하고 비엘만화를 보여줌. 대놓고는 아니고 순정만화 사이에 어머나 끼어있었네? 몰랐어라고 변명할 수 있도록 해놓음. 그러는데 다음날 아카시가 취향을 찾은 거 같다고 말함. 하야마랑 미부치가 서로 얼싸안고 얏따!!! 이러면서 보여줘 누구누구? 하는데 아카시가 꺼내 펼친 건 비엘만화. 두사람 다 표정관리 안되서 아카시 데리고 아무도 없는 라커룸으로 끌고감. 그리고 더 자세히 보는데 아카시가 취향이라고 말한건 다행히 비엘커플은 아니었음.
근데 일단 남자긴 남자였다는 게 문제. 그냥 주인공에게 조언 해주는 작은 꽃집 운영하는 친구인데 정말 무진장 평범하고 별 매력없이 생겼음. 모브 오브 모브. 미부치는 극과 극은 통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가 고개를 저음. 수..수수하네... 하하.... 미부치 반응에 아카시가 고개를 갸웃거림. 자신을 꾸미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뭔가를 해내잖아. 그걸 자랑하지도 않고. 배려도 잘하고 이해심도 많고. 미부치는 그 조금 나오는 분량에 저기까지 생각했다고 감탄함. 그러는 사이 하야마가 아카시 어깨 꽉 잡고 매우 진지하게 물음. 쟤...쟤가 여자면 어떨거같아? 여자인게 이상형이지..?
아카시는 고민하는듯 미간을 찌푸림. 미부치도 왜인지 몰라도 긴장함. 그리고 한참 고민한 아카시가 입을 엶. 아니 여자면 별로 일 것 같은데. 왜????? 버럭 소리지르는 하야마를 보면서 아카시가 인상을 씀. 여자로는 아무런 생각도 안 드니까. 남자로는 어떤 생각이 드는데????? 미부치는 침을 삼킴. 옆에 두면 좋겠다 정도. 있지 레오네 아카시 무성애자가 아닐까. 쉿 조용히 해. 둘이 그러면서 표정관리하고 웃음. 그,그럼 세이쨩 취향 한번 찾아볼테니까. 아카시는 심드렁하게 고개 끄덕이고 볼일 끝난거 같으니 가겠다고 함. 그렇게 아카시 나가고 단 둘이 남았는데 하야마가 비엘 만화책을 듦. 진짜 그런 성격이야? 몰라. 하야마가 술렁술렁 페이지를 넘기면서 봄. 별로 그런 성격인거 모르겠....어?!!!! 하야마의 리액션에 미부치가 고개를 돌림. 왜? 하야마가 책을 쫙 펼쳐서 그 모브오브모브가 제일 크게 그리고 가장 잘 나와있는 페이지를 보여줌. 이거! 응 이거. 그 치와와 닮았어!!!
그렇게 두사람은 치와와라는 애의 정보를 뒤져서 찾아냄. 다행히 윈터컵 우승교에 준결승, 결승까지 나간 PG라서 사진이나 몇가지 인터뷰가 있음. 다른 선수에 비하면 분량은 턱없이 적지만. 둘이서 월간농구 확인하면서 닮았네! 이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듦. 얘가 아카시 마크도 했는데 아카시는 별 생각 안들었잖아. 둘이 그 생각에 좌절하는데 미부치는 아카시가 승리에서 한발자국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 일단은 보여줌. 결과는 내 타입 아닌데였음. 역시나... 하야마가 얼굴 닮지 않았냐 묻는데 아카시가 그렇긴 한데 난 얼굴이 아니라 그 분위기나 성격이 좋은거라고 말함. 하야마는 시무룩해지고 미부치는 그럼 실제로 만나보는 게 어때? 이럼. 아카시는 물음표가 가득한 시선으로 미부치를 봄. 내가 왜? 미부치도 순간 나온 말이라 당황. 그러게... 아카시가 잡지의 후리를 슥 봤다가 인터뷰 있는 걸 보고 가져가서 읽음. 하야마랑 미부치는 주위에 그런애가 없나 이러는데 인터뷰 다 읽은 아카시가 고개 듦. 만나보지. 이젠 둘이 물음표가 가득함. 왜? 아카시가 인상 씀. 만나보라며? 그건 그렇지만 별 느낌 없댔잖아. 아카시가 그 말에 시선을 내리더니 손가락 끝으로 인터뷰의 한 곳을 짚음.
Q. 같은 학년 두사람에게 밀려서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나요?
A. 처음엔 좌절도 했죠. 근데 이런 나라도 뭔가 할 수 있는게 있다고 믿었어요.
하야마가 그거 보고 오오 대단해라며 감탄함. 미부치도 이거라면...! 해서 기대함. 그리고 대망의 주말에 아카시는 신칸센 타고 도쿄감. 근데 문제가 생김. 미부치는 당연히 쿠로코에게 연락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음. 아카시는 도쿄 도착해서 쿠로코에게 연락함. 그리고 얼결에 2학년 세이린 농구부와 다같이 만나게 됨. 주말에 다섯명이서 농구하면서 놀고 있었기 때문임. 그리고 얼결에 6명이 되니까 3on3를 하게 됨. 당연히 PG가 둘이니 후리는 카가미랑 쿠로코와 한팀이 됨. 그렇게 농구하는데 아카시는 계속 후리를 주시함. 애가 결승전 때처럼 긴장하고 넘어질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났을 때 떨고 있었음) 그런거 없이 농구하면서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카시를 상대하고 있었음. 아카시는 그래서 조금은 흥미가 생김. 한번 겪어봤다고 벌써 극복을 한건가. 그래서 조금 실력발휘를 함. 경기는 아카시가 이김. 쿠로코는 역시 조금 힘들군요 이러면서 심드렁하게 물마심. 아카시 또한 심드렁하게 있다가 후리 봄. 근데 아까 경기에서의 그건 어디가고 다리 힘풀려서 주저앉아서 넋이 나감. 아카시가 혀를 차고 후리에게 다가가서 물을 건넴. 후리가 어깨 움찔거리면서 놀라더니 이내 고맙다고 웃고 물 받아마심. 아카시가 안가고 계속 자기 보고있으니까 후리가 민망한지 말을 꺼냄. 두번째니까 괜찮지 않을까했는데 역시 아직은 힘드네. 아카시는 '아직은'이라는 단어에 웃음. 나중엔 괜찮아질거다 이 말인가. 아카시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모습에 후리 옆에 앉음. 후리는 대체 왜 얘가 나한테 이러나 싶어서 등에 땀이 줄줄 흐름. 엄마 집에 가고싶어요.
아카시는 후리 옆에 앉아서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음. 후리는 안절부절 못하고 아카시 눈치만 봄. 얘가 왜이러나 얘가 왜이러지 나 괴롭히는건가. 그러고 있는데 아카시가 후리하타 코우키 맞지? 라고 물어봄. 후리가 고개 끄덕임. 아카시는 입 안에 혀를 조금 굴리다가 말을 이음. 농구부하게 된 이유가 뭐야? 후리는 그 말에 얼굴이 새빨개짐. 아카시는 뭔가 해서 다시 묻는데 후리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한다고 그럼. 아카시가 괜찮다고 말해보라고 테이코 때의 다정함을 십분 발휘함. 마음이 좀 풀렸는지 후리가 좋아하는 여자애~ 그 얘기를 하는데 아카시가 미간 찌푸리자 후리는 너무 민망해서 고개를 못 듦. 근데 아카시의 반응은 이상했음. 그럼 그 여자애랑 사귀나? 후리는 뭔가 핀트가 엇나간 것 같아서 멍해있다가 고개 저음. 차였어. 왜? 별로 매력이 없다나 그 때 그렇게 말한 건 그냥 돌려서 거절한거래. 그렇지. 아카시의 대답에 후리가 민망한듯 뺨을 긁음. 한심하지? 아카시는 고개 저음. 후리는 아카시가 그렇지 않다니까 왠지 뿌듯함. 와 저런애가 이런 걸 한심하지 않다고 생각해주는구나. 후리가 그런 생각하는 사이 아카시가 후리를 봄. 네가 사는 이유는 여자 때문이야? 후리는 놀람. 엑? 아니?!! 아카시는 별 다른 반응 없이 그럼 뭐냐고 물음. 후리는 멍해짐. 그러게... 아카시는 그런 후리를 보고 너도 없냐고 물음. 후리는 따로 있지는 않다고 함. 굳이 말하자면 적당히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화목하게 사는 꿈을 위해 살지. 그럼 넌 그 가정을 이루면 만족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해? 글쎄 만족...하려나. 죽는 건 좀... 아이들 결혼하는 거 보고 죽어야지. 아카시는 그 말을 조금 곱씹다가 다른 질문을 함. 너의 끝은 어디야? 후리는 아카시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수가 없음. 근데 일단 무서우니까 최대한 열심히 생각함. 근데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자기는 삶의 이유나 목표, 꿈 그런게 없음. 후리는 얻어맞은 기분임. 나의 끝? 내 끝은... "없어." 후리의 말에 아카시가 고개를 끄덕임.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아카시가 몸을 일으킴. 후리는 뭔가 마음에 안 들었나 내가 한심한가 땀 뻘뻘 흘리면서 아카시를 봄. 아카시는 쿠로코와 몇마디 나누고 다른 애들한테 인사하고 휙 감. 후리는 진짜 폭풍이 휩쓸고 간 기분에 늘어짐. 그러자 쿠로코가 다가와서 후리에게 물음. 아카시군이 뭐라던가요? 후리는 대충 얘기해줌. 쿠로코가 거기서 없다고 말했냐고 혀를 참. 후리가 없는걸 어쩌냐고 우는 소리를 내자 쿠로코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자아성찰 좀 하라고 함. 그러고 그날 다섯사람은 흩어짐.
그러고 다음날 아침 신칸센 타고 집으로 내려온 아카시는 고민함. 쿠로코에게 후리의 연락처를 받았는데 연락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이었음. 결국 자기처럼 삶의 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걘 왜 그렇게 편하게 살까. 왜 나랑 다를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아카시는 문득 예전에 쿠로코가 약속 있다고 나가서 만난 친구가 후리하타인 걸 떠올림. 즐겁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아카시는 결국 후리에게 문자함. 아카시 세이쥬로야. 연락 주고 받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보내고 아카시는 메일을 뚫어져라 봄. 내가 왜 이걸 보냈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다시 그때의 후리를 떠올림. 그리고 자기가 왜 메일을 보냈는지 깨달음. 왜 후리는 그렇게 웃을 수 있는가. 그걸 알기 위해서였음.
# 이중계약
※ 미완성
후리는 대학 졸업하고 알바만 전전하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짐. 그러다보니 번듯한 집이 있는게 좋겠다싶어서 조금 욕심내서 알바한 돈을 탈탈 털어 멘션을 계약함. 계약금 전부를 지불한 날 후리는 다시한번 집을 보러 감. 받은 열쇠로 집문을 여는데 잠금쇠 하나가 더 있어서 안 열림. 후리가 당황하는데 안에서 사람이 나옴. 누구십니까? 후리는 당황함. 분명 전에 집 봤을 땐 아무도 안 살았는데??? 후리는 일단 이 집 전세로 계약한 사람이라고 말함. 남자가 그 말에 현관으로 바짝 다가옴. 이 집 제가 계약했는데요. 매매로. 후리 멘붕. 에? 그럴리가요?
결국 후리는 자기랑 계약한 주인에게 연락함. 하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부동산측을 통해서 계약한게 아니라서 후리는 당황함. 남자가 그 모습을 보더니 혀를 차고 자기랑 계약했던 사람을 부름. 그 사람은 이 사태를 듣더니 부리나케 달려옴. 그리고 자초지종 얘기를 들은 집주인을 이마를 탁 침. 자기 아들놈이 아무래도 사고 친 것 같다고. 후리는 멍함. 그럼 제 돈은요? 집주인이 고민을 함. 이거 암만봐도 자기네들이 불리함. 후리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법정가야할 판임. 집주인은 돈은 얼른 구해다줄테니 조금만 참으면 안되냐 물음.
후리는 난감함. 욕심 좀 낸거라 알바비는 한푼도 없고 살 집도 없음. 당장 친구들 집 전전한다고 해도 그게 절대 한달이상 갈 리가 없음. 후리가 얼마나 걸리냐 물음. 집주인이 고민하더니 3개월이면 될거라그럼. 후리는 3개월은 힘들다고 말함. 자기 이제 직장도 구했는데 본가 내려갈 수도 없고 친구집에 3개월 이상 있을 수도없고 고시원 같은 데 계약할 돈도 없다고 말함. 그러면서 저 남자가 이 멘션 산거라던데 그 돈 없냐 물음. 집주인은 다른일에 다 써버렸다면서 고개를 못듦. 후리는 이마를 짚음. 진짜 어찌해야하나. 그러는데 집주인이 남자를 봄. 어떻게 이 청년 하숙한다치고 세달만 안되냐고. 하숙비는 자기가 준다그럼. 남자는 인상을 썼다가 집을 둘러봤다가 후리를 보고 한숨 쉼. 세달입니다.
결국 후리는 그 집에 살게 됨. 짐을 옮기면서 남자의 눈치를 보는데 후리는 울컥함. 내가 왜 저 남자의 눈치를 봐야하는데? 혼자서 짐 옮기다가 후리는 남자를 슬쩍 봄. 남자가 그 시선 눈치채고 할말있냐는듯 후리를 봄. 후리가 저기 솔직히 저도 계약한 입장이고 그 쪽 눈치 보는 거 좀.... 후리의 말에 남자가 심드렁하게 고개 돌림. 그런 허술한 사기에 당한 대가 아닙니까. 그러게 제대로 챙기고 계약했어야지. 후리는 울컥함. 찌바!! 지가 뭔데!!!!! 뭐긴 뭐야 이 집 주인이지. 후리가 그 생각에 한숨쉬고 화를 꾹 눌러참으면서 짐을 마저 옮김.
짐 다 옮기고 (애초에 프리터라서 짐이 별로 없음) 정리까지 끝낸 후리는 방 한가운데 주저앉아 멍하니 문 밖만 바라봄. 아 배고픈데 저 문 밖으로 나가야 뭘 먹을텐데 근데 그 남자 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 후리는 그런 생각만 하다가 문득 자신과 남자가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음. 그래! 이름 물어보는 척 하면서 말 걸고 밥 얘기를 하자!! 그렇게 생각하며 후리가 패기롭게 문 열고 밖으로 나감. 그리고 여유롭게 혼자 밥 먹고있는 남자와 마주침. 후리는 뭔가 배신감이 쩔어서 부들부들 떪. 그래도 애써 상냥하게 말함. 호,혼자서 드시네요? 후리의 말에 남자가 시선을 흘긋 주더니 이내 식탁에 둔 잡지로 다시 옮김. 무시 쩌네ㅋ... 그렇게 생각한 후리가 남자에게 다가감. 저...기 저희 이름.... 남자는 집고 있던 숟가락을 놓음. 후리는 뭔가 화났나 밥 먹는데 건드는 거 안 좋아하나? 이러면서 움찔함. 남자는 검지손가락을 쭉 뻗음. 밥 먹으면서 얘기하죠. 후리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밥도 차림.
그렇게 어색한 식사가 시작되고 후리는 끙끙거리다가 자기 이름을 말함. 남자는 한참 말이 없다가 아카시 세이쥬로라고 답함. 후리는 애써 방긋 웃으며 아카시씨라고 부를게요 ㅎㅎ 몇살이세요? 이럼. 아카시는 왜요? 동갑이면 반말하게? 이렇게 받아침. 후리는 어쩐지 싸가지 없는 아카시의 말투에 젓가락을 꽉 쥠. 아니 궁금하니까요 ㅎㅎ 아카시가 고개 끄덕이더니 나이 말함. 후리는 자기보다 1살 많은 나이에 티내지않았지만 어어어어엄청 아쉬워 함. 아카시는 후리 나이 듣더니 어리네? 반말할게?ㅋ 이러면서 (후리에게 그래보였을뿐 전혀 아님) 후리한테 반말함. 그리고 별 말없이 식사가 끝나고 그날 저녁 후리는 체했다고 한다.
그러고 후리는 드디어 첫출근을 함. 그냥 기업 내의 물품 관리하는 부서라 별 거 없음. 걍 신청 서류 받고 접수하고 도매문구점에 주문넣고 결제하고 각 부서에 가져다주는 그런 일 함. 그래서 부서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음. 후리가 여기 된 것도 이전의 여사원이 결혼으로 나가면서 빈 자리가 생겨서 그럼. 암튼 이 부서의 특징이 뭐냐면 여자가 많음. 그 말은 즉 힘쓰는 일은 전부 후리가 맡는 거. 그리고 후리의 첫출근날이 주문한 물품 들어오는 날이었음. 후리는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비품들을 줌.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종이를 주문한 기획부에 마지막으로 가게 됨. 후리는 카트 끌고 가면서 혀를 참. 얼마나 많은 종이를 버리는거야. 후리는 기획부서 도착해서 노크하고 문을 엶. 그리고 눈이 마주침. 누구와? 아카시와.
아카시는 마시고있던 커피잔을 내려놓음. 그리고 아카시가 커피잔을 테이블에 놓는것을 마지막으로 아카시는 후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음. 그러니까 문이 닫힘. 후리는 멍하게 서있다가 다시 열리는 문 보고 정신차리고 카트를 쥠. 아카시가 문을 활짝 열어주더니 턱짓으로 안을 가리킴. 후리는 여전히 재수없는 그 행동에 혀를 차며 아카시가 안내해 준 곳에 비품을 둠. 아카시가 후리 짐 옮길때처럼 하나도 안 도와주고 후리를 봄. 취직했다더니 여기였어? 네. 할만해? 네. 짜증나지? 네. 후리가 놀라서 두손으로 입을 막음. 그리고 그 순간 내려놓고 있었던 종이박스가 쾅 놓이면서 후리 발을 찍음. 후리는 읍읍거리면서 고통을 호소함. 아카시가 그 모습보더니 킥킥거리며 웃고는 몸 휙 돌려서 다시 커피잔 집음. 그리고 막 사무실 들어온 다른 직원들이랑 얘기함. 아카시 팀장님~ 후리는 아픈발을 꾹꾹 누르다 놀람. 팀장?? 그 나이에? 후리가 아카시 보는데 아카시가 정말 다정 200%의 미소로 웃음. 후리는 그거 보고 배신감 쩔게 느낌. 시바 저런 표정 지을 수 있었던거냐. 자기한테만 노골적으로 싫은 티 내는 것에 후리는 괜히 화남. 아니 삼개월은 같이 살 사람인데 다정하게 대해주면 좀 덧나나? 후리는 그렇게 투덜대며 부서로 돌아감.
그리고 그 날 저녁 후리는 아카시와 만남. 정확히는 술 취한 아카시랑. 후리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저녁 먹고있는데 아카시가 후리 슥 보더니 다가옴. 후리는 불안해짐. 어 머야 왜 여기로 오는거지? 혼자 먹는다고 뭐라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는 후리 앞에 아카시가 앉더니 반찬을 가리킴. 이런거 먹고 싶습니까? 봤더니 스팸. 후리는 울컥함. 아니 내 입맛이 왜? 이거 내 돈으로 산건데 님한테 고나리 받을 이유 없거든?
후리는 먹든 말든 뭔상관이냐고 말함. 아카시가 한숨을 쉬는데 그 순간 술냄새가 훅 끼침. 후리는 아 이 인간이 술을 먹었구나 함. 후리가 왜 한숨 쉬냐고 뭐라하려는데 아카시가 일어나더니 냉장고나 찬장에서 이거저거 꺼내서 뭘 만듦. 후리가 먹던 스팸도 휙 가져가고 밥도 가져감. 후리는 멍해짐. 그리고 얼마 후 완전 맛있어보이는 오므라이스가 후리 앞에 나옴. 후리는 멍해짐. 에? 아카시가 케찹 쭈욱 짜면서 몸에 안 좋으니 이렇게라고 먹으세요 이럼. 후리는 갑자기 급 감동 받아서 코슥하면서 좋은사람이었구나함. 아카시가 케찹 다 짜더니 정리는 후리보고 하라하고는 자기 방에 들어감. 후리가 먹으려고 숟가락 드는데 케찹으로 '바보'라고 쓰여져있음. 아나 그러면 그렇지. 후리는 그래도 오므라이스가 맛있으니 걍 무시하고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