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와 사슴
1년 중 겨울이 반 이상인 지역이 있음. 이 지역을 주름 잡는게 늑대일족임. 늑대일족이 제일 힘이 쎄다면 가장 수가 많은건 사슴일족임. 그래서 가끔 늑대일족에게 쪽수로 밀어붙여서 반항하기는 하지만 보다싶이 짐. 덕분에 늑대일족이 가장 싫어하는게 사슴일족임. 그거 때문에 사슴일족은 음지로만 다니고 음지에서 생활함. 암튼 후리는 사슴일족의 평범한 청년임. 사실 털색이 곱다고 마을에 소문이 자자한데 정작 후리는 모름. 아무튼 사슴일족들은 깊은 겨울이 되면 마을 밖으로 잘 안나감. 깊은 겨울이면 늑대들이 배가 고파서 더 흉폭해지니까. 그리고 겨울이 늑대들의 사냥시즌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후리의 어머니가 병이 듦. 근데 깊은 겨울이라 약초가 다 떨어진거임. 마을 밖으로 가서 약초를 구해와야 하는 상황이 됌. 후리는 그 얘기 듣고 나가기로 마음먹음. 근데 문제는 이 약초가 늑대들의 구역에서 잘 난다는거임. 왜 제일 먼저 이 약초가 떨어졌겠음? 구하기 힘드니까 공급이 적어서 그렇지. 다들 말리는데 후리는 자기 엄마를 져버릴 수가 없었음. 그래서 활 (사슴들은 활을 썼음) 이랑 화살을 챙기고 늑대들의 구역으로 감. 마을 사람들은 젊은애 하나 죽었네함. 후리는 최대한 어두운 음지로 걸었음. 덕분인지 늑대들을 봤지만 늑대들은 후리를 못 보고 지나쳐버림. 그렇게 별 탈없이 늑대들의 구역까지 감. 후리는 조금 마음이 놓여서 약초를 찾아다님. 그리고 조금 깊이 들어간 숲에서 약초가 가득한 곳을 발견함. 후리는 기뻐서 필요한 약초랑 얼핏 봤을 때 좀 부족한 약초들을 뜯음. 그렇게 신나게 뜯고있었는데 뒤에서 사박거리는 눈 밟는 소리가 들림. 근데 소리가 초식동물들의 발소리가 아님. 크고 묵직한 소리. 후리는 긴장으로 굳어서 삐걱거리는 목을 틀어 뒤를 바라봄. 아니나 다를까 늑대들이었음. 후리는 짧게 쉼호흡을 하고 뜀. 참고로 사슴은 늑대보다 빠름.
그렇게 후리가 도망치는데 약초들 넣어둔 가방이 거슬림. 후리는 어머니 병 치료할 약초만 꺼내고 가방을 늑대들한테 던져버림. 숨이 끝까지 차오를정도로 뜀. 가방 던진것 때문에 늑대무리랑 틈이 벌려지자 후리가 활을 꺼내듦. 급하게 화살을 여러개 꺼내서 대충 늑대무리들 발 앞에다 쏨. 거리가 더 벌려지자 후리는 나무가 빽빽하게 있는 곳으로 도망침. 거기서 일단 화살들 갯수를 세고 나름 계획을 짬. 늑대들이 냄새를 맡고 후리에게 다가오자 후리는 몇마리를 쏴서 죽임.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라서 죽일수밖에 없음. 암튼 수가 줄어들자 후리는 또 도망감. 도망갔다가 쐈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수가 많이 줄어듦. 화살도 이제 다 씀. 후리는 활이랑 화살통 다 던져버리고 무작정 뛰기 시작함.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뛰고 봄. 근데 사실 이정도면 늑대들도 포기하고 도망갈법한데 깊은 겨울이라 늑대들이 끝까지 후리를 쫓아옴. 후리는 뛰고 또 뜀. 그러다보니 멀리서 사슴마을이 보임. 후리는 살겠다 싶어서 있는 힘껏 뛰는데 마을이 보여서 긴장이 풀린 나머지 나무 뿌리에 걸려서 넘어짐. 후리가 얼른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늑대가 후리의 등판에 다리를 올려서 못 도망가게 고정시키고 으르렁거림. 후리는 가까이서 들리는 늑대들의 숨소리에 두려워짐. 죽는걸까. 엄마는 어떻게 될까. 그랬는데 우악스러운 손길에 의해 몸이 벌렁 뒤집혀짐. 후리가 정신없어하는데 그 사이 뿔이 잡힘. (늑대일족은 늑대귀,꼬리 사슴일족은 귀,꼬리,뿔 다 달려있음) 순식간에 상체가 일으켜지고 후리는 새빨간 오른쪽눈과 샛노란 왼쪽눈과 마주하게 됌. 그 눈동자가 위압감이 장난아니라 후리는 덜덜 떰. 그런 후리를 보며 아카시가 웃음.
"사슴 주제에 우리 영역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우리가 키우는 약초까지 훔쳐서 어떤 놈인가 봤더니, 아기사슴이잖아?"
후리는 눈물이 날 것 같음. 죽겠구나 싶으면서도 병에 걸린 엄마가 걱정됌. 그래서 후리는 굳은 몸을 움직여 무릎을 꿇음. 잘못했다고 하자 아카시가 소리내서 비웃음. 후리는 그래도 말을 이음. 자기가 잘못했고 죽여도 좋지만 제발 이 약초만은 전하게 해달라고 그럼. 아카시는 싫다고 함. 그러더니 후리를 잡아들어서 어깨에 둘러맴. 후리는 놀라서 아카시의 반질거리는 검은털의 자켓을 꽉 잡음. 아카시가 주변에 있던 애들에게 턱짓하자 늑대로 변하더니 휙 가버림. 아카시는 후리 둘러매고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걸음. 후리는 울먹거리면서도 제발 약초만 전하게 해달라고 빔. 아카시는 들어먹지도 않음. 그렇게 늑대진영으로 가게 됌. 후리는 처음보는 늑대마을 안쪽에 잔뜩 겁을 먹고 웅크림. 늑대들이 후리보면서 입맛을 다시는데 아카시가 살짝 인상쓰자 다들 깨갱하고 고개를 틈. 후리는 아카시가 엄청 높은계급이구나 싶음. 그리고 아카시의 집에 들어가자 후리는 이 마을 우두머리가 아카시라는걸 깨달음. 궁전이 따로없네.
아카시는 자기방에 후리 내려놓더니 입고있던 코트를 벗고 편한 차림으로 후리의 앞에 섬. 후리는 최대한 애절한 표정으로 약초만 전하게 해달라고 또 빔. 아카시는 듣지도않고 후리가 꼭 쥐고있던 약초 빼앗아서 벽난로 불에다 태움. 후리는 그거보고 좌절함. 아카시는 이제 조용해졌네 싶어서 벽난로와 후리 사이의 일인용 소파에 앉음. 아카시가 후리 보면서 나가면 죽을테니 여기 있는게 안전하다고 말함. 아카시는 그러고 후리를 어떻게 구워삶을까 고민하는데 후리가 아카시 얘기 듣더니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림. 아카시는 뭐 저런 새끼가 다있나해서 따라 나감. 당연지사 밖에있던 경호원 중에 하나가 후리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음. 아카시가 걔 떼어내고 후리 머리채 잡고 질질 끌고와 방에다 내동댕이 침. 죽고싶냐고 소리지르니까 후리가 눈물이 그렁해서는 고개 끄덕임. 아카시는 어이가 없음. 대체 약초는 왜 필요하냐고 물음. 후리는 엄마얘기를 함. 아카시는 그 얘기듣고 인상 찡그림. 엄마 살리려고 여기까지 왔냐고 물음. 후리가 고개 끄덕임. 아카시가 이마를 짚음. 골 때리네. 그러더니 벗어뒀던 코트 후리한테 던지고 아카시는 새 옷 꺼내서 둘러맴. 따라와. 후리는 일단 코트 입고 따라감. 코트 입으니까 늑대들이 후리 쳐다도 안봄. 그렇게 아카시 따라간곳은 저택 뒤 온실임. 아카시가 거기서 후리가 필요로 하는 약초 뜯어서 줌. 그러더니 아카시가 늑대로 변함. 후리는 얼떨떨함. 등에 타. 후리는 얼떨결에 아카시 등에 탐. 아카시가 꽉 잡으라는 말에 후리가 아카시의 목을 감싸안아 껴안음. 아카시는 후리가 제대로 매달려 있는 거 확인하고 달림. 그렇게 달려서 간 곳은 사슴마을 언저리임. 아카시가 후리 내려주더니 후리가 입고있던 코트 빼앗음. 갔다오라고함. 후리가 얼떨떨해서 머뭇거리다가 마을로 감. 아카시는 후리 뒷모습 봤다가 그자리에 앉음.
사실 아카시는 전혀 이런 성격 아님. 무뚝뚝하기 짝이없는 아카시였으나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음. 그래서 후리가 엄마 얘기 꺼내니까 마음이 약해진거임. 아카시의 약점을 후리가 건들인거. 아카시는 후리가 간 곳을 봤다가 청승 그만 떨고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남. 후리가 입었던 털코트를 껴입는데 사박거리는 소리가 들림. 봤더니 후리. 아카시는 속으로 놀람. 겉으로는 태연함. 아카시가 왜왔냐고 죽고싶어서 왔냐고 물음. 후리가 그 말에 움찔거리더니 떨면서도 감사인사하러 왔다고 그럼. 아카시는 그 말을 비웃고 후리 끌어당겨서 바닥에 눕힘.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탐. 후리가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겁먹은 눈으로 아카시를 바라봄. 아카시가 그런 후리를 봤다가 고개 숙여서 후리의 목덜미선을 훑음. 그러다가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곳을 이를 세워 잘근거리면서 씹음. 후리는 반항하지 않음. 그렇다 잡아먹는다는건 그런걸 의미하는거였다. 대부분 늑대는 사슴을 잡아먹고 버림() 여기 판타지라서 사슴이 늑대 잡아먹는것도 가능함() 이상해도 상관없어 그냥 그런거야. 암튼 아카시는 후리의 옷안에 손을 집어넣음. 후리가 움찔거리면서 소심하게 아카시 옷자락을 쥠. 아카시가 후리의 목덜미에 붉은 자국 몇개 남기고 입술을 옮겨 후리에게 키스함. 깊고 농염하게 하는데 후리의 어깨가 떨리는게 느껴짐. 아카시는 이쯤이면 겁먹었겠다 싶어서 고개를 듦. 그러자 젖은 눈동자의 후리랑 눈이 마주침. 후리가 헐떡거리면서 붉은 아랫입술을 꾹 깨뭄. 아카시는 그 모습에 머리 한대 얻어맞은것 같은 기분을 느낌. 그래서 몸을 일으켜서 휙 가버림. 후리가 아카시를 멍하게 봤다가 뒤에다대고 고맙다고 인사함. 아카시는 혀를 차고 늑대로 변해서 가버림.
아카시는 집으로 돌아와서 짜증때문에 좀 신경질을 냄. 사슴주제에! 아카시는 후리 털가죽이나 벗겨먹으려고 잡아온거였는데 이렇게까지 일이 진행되자 짜증나 미치겠음. 사슴새끼 사슴새끼. 이름도 모르는 아카시였다. 후리도 마을로 돌아와서 멍함. 아까 그 기분 뭐야. 키스 기분 좋았어. 이런상태. 후리 청년이라지만 이제 막 청년된지라 아직 어렸음. 이런 기분 처음이야! 후리는 뭔가 두근거림.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후리는 어머니를 간호함.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봄이 되었다. 봄 되자 사슴들은 나돌아다니기 시작함. 그건 후리도 마찬가지임. 어머니도 나았겠다 후리는 좀 멀리멀리 싸돌아다니면서 약초캐고 열매 구하러다니고 그럼. 후리는 좀 다른 애들보다 멀리까지 갔는데 그 이유는 간댕이가 부어서 그럼. 한번 살아돌아왔다고 자신감이 생긴거임. 덕분에 귀한 열매들 얻을수는 있다만 후리 엄마는 걱정함. 후리는 괜찮다고 그러면서 계속 먼데까지 돌아다님. 그리고 그날은 진짜 맛있는 꽃()이 있는 밭을 발견해서 후리가 정신없이 꽃 보고 먹고 그럴때였음.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후리가 고개를 듦. 사슴들은 여기까지 오지않음. 후리는 불안해짐. 와 내가 미쳤나봐 왜 여기까지 왔지. 그제서야 현실자각이 된 후리는 후회함. 덜덜 떨면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그 순간 풀숲에서 늑대가 튀어나옴. 후리는 너무 놀라서 몸을 잔뜩 웅크림. 죽나?!!!! 이러고 있는데 아무런 그게 없음. 후리가 고개를 빼꼼 들었더니 아카시가 한심하단 표정으로 후리 내려다봄. 후리는 아카시보고 놀라서 눈이랑 입 둘다 크게 벌리고 어버버거림.
"도망칠 생각은 않고 움츠리다니. 바본가?"
아카시말에 후리가 정신차리고 고개 푹 숙임. 아카시가 후리 정수리 봤다가 털썩 앉음. 그러더니 누움. 후리가 ?? 한 표정으로 봄. 아카시는 원래 여기 자기가 쉬던 곳이라고 말함. 자기 어머니가 묻힌 곳이라고. 후리는 아... 하고 고개 끄덕임. 아카시가 태연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속은 말이 아님. 새끼사슴놈 또 만났어! 더 귀여워졌잖아!!! 후리도 물론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서 죽을맛임. 어떡하지. 잘지냈냐고 물어볼까. 아 뭐야 바보들. 쓰는 내가 오글거려. 암튼 둘이 존나게 고민하다가 결국 동시에 서로 이름 물어봄. 둘이 당황했다가 어색하게 이름 말함. 통성명하고 아무말 없이 머쓱하게 둘이 있는데 후리가 배고파서 꽃 뜯어먹음. 아카시가 그거보더니 인상을 씀. 꽃을 먹어? 후리가 끄덕임. 맛있다고 아카시도 먹으라고 함. 아카시가 찝찝하게 받아서 씹어먹는데 뱉어버림. 맛없는데. 후리는 시무룩해짐. 자기한테는 맛있다면서 우물거리면서 먹음. 아카시는 그거 보다가 후리 목덜미 끌어당겨서 키스함. 딥키스로 좀 길게 하다가 아카시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그래도 맛없네 이럼. 후리는 얼굴이 새빨개짐. 그렇게 둘이 닭짓하다가 아카시가 가려는데 후리가 잡고 계속 보고싶다고 함. 아카시는 자기 늑대인거 아냐고 물음. 후리가 고개 끄덕임. 아카시가 한숨쉬더니 이시간대에 맨날 여기 온다고 말하고 휙 가버림. 후리는 아카시 뒷모습 봤다가 매일 볼 수 있다며 방방거리면서 좋아함. 그 때부터 두사람은 꽃밭에서 비밀연애가 시작됌. 처음엔 어색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두사람은 가까워짐. 후리가 나무열매 따오면 아카시가 몇개 얻어먹고 그럼. 둘이 진짜 썸타게 되어서 막 콩닥거리면서 아카시가 후리 무릎베고 둘이 꽃밭에 나란히 누워서 얘기하고 그럼. 키스도 엄청 해댐.
그렇게 연애질중인데 어쩌다가 사슴일족한테 후리와 아카시의 관계를 들킴. 사슴일족들은 아카시가 순진한 애 꼬신다고 격노하면서 싸우자고 그럼. 후리는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들어먹지도 않음. 후리가 극단적인 방법으로 싸우면 죽어버릴거라는 그런 얘기까지 함. 근데 그러자 마을 사람들 눈빛이 싹 바뀜. 넘어갔네 넘어갔어. 늑대한테 마을 팔아치울 놈. 그 인식은 순식간에 번져서 후리는 얼떨결에 마을에서 쫓겨남. 사슴들 나빠보이는데 전에 늑대한테 넘어가서 마을 팔아먹은 애가 있어서 그럼. 후리는 쫓겨나서 아카시를 찾아갈까 했는데 혹시 자기때문에 아카시도 피해갈까봐 그냥 딴곳으로 감. 그리고 아카시도 몰리긴 했었음. 사슴마을 소문이 늑대마을로도 가서 아카시한테 어찌된 일이냐고 아랫놈들이 몰려왔거든. 아카시는 한마디 함. 동맹 맺는다. 와 사랑의 힘은 위대해. 둘 다 첫사랑이잖아. 다들 어이없어 하고 반대하는데 사스가 캡틴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다 설득하고 그래서 동맹을 맺기로 함. 그렇게 사슴일족이랑 컨택해서 여차저차 우여곡절 많았지만 두 부족은 동맹 맺음. 왜이렇게 썰이 거지같냐고 물으신다면 앞부분만 생각해둬서 그렇습니다... 암튼 동맹 맺고 아카시가 후리 찾는데 없음. 그리고 아카시는 후리엄마한테서 얘기를 듣게 됌. 쫓겨났다니 우리 아기사슴이!! 아카시는 후리 찾으러 감. 근데 얘가 어디갔는지 안 보임. 아카시는 결국 못 찾음. 동맹맺고 사슴마을 우두머리랑 늑대마을 애랑 결혼하고 그랬는데 아카시는 사슴마을 애랑 결혼안함. 원래라면 뭐라해야겠지만 자기들이 쫓아낸 후리 때문이라는걸 아니까 찍소리도 못함. 나름 늑대가 로맨티스트잖슴? 그래서 아카시는 후리를 그리워하면서 결혼도 안하고 노총각으로 지냄.
그렇게 몇년 지나고 사슴들이 슬슬 다른 사슴 알아보라고 찌름. 아카시는 거절하는데 후리가 영영 안 돌아올까봐 마음이 흔들림. 후리 닮은 애라도 옆에 끼고 살까싶음. 결국 소개받기로하고 뒤숭숭한 마음에 후리랑 연애하던 그 꽃밭에 감. 거의 하루종일 거기에 있다가 돌아가는데 사슴 하나를 만남. 아카시는 털색 예쁘네라고 생각하고 슥 지나감. 근데 그 사슴이 아카시 졸졸 따라옴. 아카시는 뭔가싶다가 보폭 맞춰서 걸어줌. 그렇게 같이 아카시집까지 감. 아카시는 얘가 안가니까 결국 방 안까지 데려옴. 애가 계속 원모습만 유지하네 그렇게 생각하고 걍 냅두고 잠. 그리고 아침에 묵직한 무게감에 깼더니 웬 꼬마애가 올라타있음. 아카시가 놀라서 몸일으키는데 애가 데구르르 구르더니 재밌는데 꺄르륵거림. 아카시는 애를 안아듦. 유심히 보는데 묘하게 자길 닮았음. 얘 뭐야? 너 엄마 어디있어? 아기가 갸웃갸웃거리더니 엄마 없다고 함. 아카시의 트라우마 발동. 그럼 자기랑 살자고 함. 그랬더니 애가 아빠는 있다고 그럼. 아... 그래. 어딨냐고 물으니 애가 울음을 터트림. 아카시 당황. 결국 아카시는 소개받는거 취소하고 애기 데리고 꽃밭 주위에 아빠 찾으러감. 애가 계속 울어대니까 근처에 있으면 찾기는 쉽게다 생각함. 그리고 꽃밭 도착하고 얼마안있어 아빠가 나타났다. 역시 아빠는 후리임. 예상밖의 재회에 아카시도 후리도 당황함. 애기가 후리보더니 달려듦. 후리는 일단 우는 애 달램. 그리고 둘은 앉아서 서먹하게 있다가 그간 있던 일들 얘기함. 후리는 동맹 맺었단 얘기듣고 좀 감동스러워함. 그리고 아카시는 후리가 다른 사슴부족가서 얼떨결에 아카시 닮은 사슴이랑 결혼해서 애까지 나았다는 얘기에 속에서 열불이 남. 바람을 펴?? 마누라 있었으면 가서 머리끄댕이 잡고 싸웠다. 아카시..... 얘기 더 들어보니 후리 마누라는 엄청난 바람둥이였고 결국 치정싸움 때문에 쥬금() 아카시는 사랑이 아니었구나싶어서 이제서야 안심함.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아카시는 후리한테 같이 살자고 함. 후리는 쫓겨난거 때문에 머뭇거리는데 아카시가 걍 데려옴. 마을사람들은 후리 돌아오자 다행이라면서 뭐 사과하고 그렇게 후리를 다시 받아들임. 드디어 아카시도 결혼을 하고 두 일족엔 평화가 찾아오고 둘 사이에 아이도 있고 뭐 그렇게 깨볶으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 하숙집 로맨스
※ 응사보고 썼습니다.
후리네 집은 하숙집을 함. 이래저래 고딩부터 직장인까지 받고 그랬는데 후리가 대학 들어가면서 대학생만 받게 됌. 후리집이 2층에 규모가 큰 편이라서 후리네 가족 세명하고도 여섯명을 더 지낼 수 있었음. 그렇게 들어온게 키세키에서 아오미네 빼고 모모이. 그렇게 살게 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하숙 온 사람들 중에서 아카시는 죽은 후리 누나랑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음. 둘이 꽤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거에 더 놀람. 후리 누나는 병으로 죽음. 후리네는 후리누나가 죽고 교토에서 도쿄로 온거임. 암튼 후리는 누나를 많이 좋아했었는데 처음에 누나랑 친한 사이 만나니까 기문이 묘했었음. 피해다니고 그럼. 그건 시간이 좀 지나고서 나아졌음.
그렇게 생활을 함. 하숙집에 사는 사람들은 다 인근 대학에 다녔음. 그래서 마주칠 일도 많고 해서 금방 친해짐. 아카시랑 후리하타는 가장 마지막까지 어색한 사이였는데 한번 말트기 시작하니 공통주제 (교토나 누나) 가 있던지라 금방 친해져서 둘이 제일 친해지게 됌. 후리가 형형거리면서 아카시 방에 가서 노닥거리기도 하고 간혹 아빠가 자기 방 빼앗으면 아카시 방으로 가서 자기도 하고 그럼. 아카시는 후리를 자기 친동생 마냥 아낌. 아카시 다음으로 후리랑 친한건 쿠로코였음. 같은 대학에 비슷한 계열의 과이기도 했고 하숙집에서 유일하게 동갑이었음. 쿠로코는 하숙집 사람들에게 조금 심드렁했는데 후리에게만은 살갑게 굼. 나머지 키세나 미도리마나 무라돌이는 그냥 저냥 데면데면 지냄. 무라돌이는 가끔 후리한테 과자나 쥐어주고 미도리마는 과제 좀 도와주고 키세는 쇼핑 끌고가고 그런식. 모모이는 후리가 누나의 향수로 인해서 모모이를 잘 따르는 편임. 모모이도 친동생마냥 후리를 아끼는데 쿠로코는 좀 다르게 바라봄. 암튼 그런 사이임. 사실 여기서 중요한건 아무튼 후리는 인기가 많았다는거임. 특히 쿠로코는 그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였음. 후리가 밤에 아카시 방 가려고하면 어디가냐고 자기랑 놀자고 하면서 견제를 하니. 눈치 빠른 애들은 쿠로코가 후리를 좀 남다르게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있었음. 그건 아카시도 예외가 아닌지라 은근슬쩍 쿠로코 경계함. 후리는 뭣도 모르고 하숙집 사람들 쫄래쫄래 따라다니고 놀러가자고 하면 가고 그럼.
그 날도 쿠로코가 후리 데리고 시내의 큰 음반가게에 갔었음. 이 노래 저 노래 듣다가 쿠로코가 후리에게 선물이라면서 음반 하나를 줬는데 자기가 꽤 마음에 들어하는 앨범이라고, 그게 후리가 후리 누나 아플 때 들으라고 선물했던 음반이었음. 후리는 순간 울컥했는데 울 수는 없으니까 고맙다고 받고 몸이 안 좋아서 집에 가야겠다고 함. 쿠로코는 같이 가줄까 하는데 후리가 거절함. 쿠로코가 살거 있는데 같이 가자고 후리를 꼬셔서 데리고 나왔고 아직 쿠로코가 사려했던 걸 안 샀음. 후리는 살 거 사라고 말하고는 집으로 휙 가버림. 쿠로코는 끝까지 같이 가주겠다고 했는데 기어코 괜찮다고하고 후리는 집으로 옴. 진짜 힘겹게 집까지 와서 얼른 이불 안으로 들어가야지 하는데 계단에서 아카시랑 딱 마주쳐버림. 아카시가 벌써 돌아오냐고 묻는데 후리는 아카시 보고 참던게 터져버림. 엉엉 울자 아카시가 놀라서 왜우냐고 무슨일 있었냐고 쿠로코가 뭐라했냐고 묻는데 후리가 말없이 울기만함. 아카시는 일단은 후리 데려가서 자기방 침대에 앉히고 안아주며 달램. 후리가 한참을 울다가 진정이 좀 되자 아카시가 밑에서 따뜻한 차 가져와서 후리에게 줌. 후리가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카시가 무슨일이냐고 물음. 후리는 괜히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고 옆에 뒀던 앨범만 흘긋봄. 아카시는 그거 보자마자 뭔지 알아차림. 병문안 갔을 때 후리 누나가 자랑했던게 기억남. 아카시는 다시 후리를 껴안음. 괜찮아, 괜찮아. 후리는 울지는 않았지만 대신 아카시를 꽉 껴안음.
그 후에 후리는 아카시에게 좀 더 의지함. 아카시도 후리를 더 아낌. 그래서 후리 없을 때 쿠로코 좀 경계하고 그럼. 쿠로코는 그게 마음이 안듦. 자기가 진짜 친오빠라도 되나싶음. 그러다가 어느날은 터져서 후리 없을 때 둘이 대판 싸움. 쿠로코가 화나서 그쪽이 친형도 아닌데 왜 간섭이냐. 후리 좋아하냐. 이러면서 비꼬아댐. 아카시도 좋아하는건 너 아니냐고 받아침. 그렇게 둘이 싸우다가 후리가 오면서 흐지부지하게 끝남. 싸운후 둘 사이는 이루 말할것도 없이 안 좋아짐. 후리 가지고 아웅다웅하는게 티남. 근데 하숙집 사람들은 다 아카시를 응원했는데 후리가 아카시를 따르기도 했고 쿠로코가 후리를 좋아하는게 보여서, 우리 후리 너한텐 주기 좀 아까워라는 심보로 그럼. 모모이는 물론 다른 이유였고. 무엇보다 아카시는 흑심이 없어보였거든. 두사람이 그러든 말든 후리는 평소처럼 지냄.
근데 아카시에게 더 기대게되면서 후리는 아카시에게 조금 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함. 처음엔 좋은 형이었는데 어느순간 '내 형'이 되더니 이젠 그것보다 더한 욕심이 생김. 후리는 설마설마하면서 부정하다가 아카시랑 쿠로코가 붙어있는거 보고 질투를 하면서 인정함. 자기가 아카시를 좋아하는구나. 물론 두사람은 싸우고있던거였음. 후리는 고백도 못하고 끙끙거리면서 앓기만 함. 그렇게 심하게 티를 낸 건 아니고. 암튼 그랬는데 후리 누나 기일이 됌. 후리네 부모님은 교토로 내려가고 후리는 너무 우울해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집안 대청소를 함. 근데 청소할 때마다 아카시가 계속 전화함. 아침에 자기가 아끼던 넥타이가 안보인다고 후리를 들들 볶더니 계속 전화해서도 넥타이 찾아봤냐 있더냐 물음. 후리는 꼬박꼬박 그에 답해줌. 못찾았어. 없었어. 하루종일 그렇게 일하는데 후리가 우연찮게 누나 유품 하나를 발견함. 후리는 그거 보고 숨죽여서 움.
다행히 집에 아무도 없어서 대충 마음 추스리고 저녁 만들고 있으니까 하나둘 집으로 옴. 일단 먼저 온 쿠로코랑 미도리마, 모모이 이렇게 네명이서 저녁 먹기로 하는데 후리가 후드 푹 눌러쓰고 자기 밥 먹을 생각은 안하고 애들 밥 차려줌. 쿠로코는 그런 후리가 신경쓰여서 계속 말검. 후리하타군도 밥 먹으세요. 후리하타군 오늘 뭐했나요? 아픈가요?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요? 후리는 건성건성으로 응 먹을게. 집안일했지. 피곤해서 그래. 이렇게 답함. 쿠로코는 계쏙 후리 눈치 보면서 밥 먹음. 진짜 뭐라도 말해야겠다해서 전전긍긍 하다가 어머님이랑 아버님 어디 가셨냐고 물어보는데 후리가 대답을 안함. 오늘 무슨 날인가해서 쿠로코가 다시 물어보려는데 아카시가 옴. 언제 왔는지 옷도 편하게 다 갈아입고 있음. 아카시가 오니까 후리가 아카시 밥 차려줌. 아카시가 후리 슬쩍 보더니 밥 먹었냐고 물음. 후리가 입맛없어서 이러는데 아카시가 새 밥그릇 꺼내서 밥 조금 옮겨담고 자기 밥그릇 빼고 거기다 그거 둠. 이정도라도 먹어. 그렇게 말하고 후리 앉힘. 그리고 옆에 앉아서 수저 가져와서 밥 먹는데 후리가 깨작깨작거리니까 반찬같은거 얹어주면서 자기 봐서라도 진짜 적게 펐으니까 먹으라고 함. 후리는 결국 다 먹음. 후리가 다 먹고 설거지 하려고 일어나는데 아카시가 후리 흘긋 보고 같이 일어남. 계수대 앞에 선 후리 돌려세워서 후드 벗기고 이마를 짚음. 아카시가 살짝 인상 쓰더니 열있네 라고 말함. 그러더니 후리가 하고있던 앞치마 벗기고 후리 아프니까 너네가 설거지해라며 앞치마 다른애들한테 던짐. 후리가 멍하게 아카시 바라보는데 아카시가 들어가서 쉬라고 함. 후리는 우물거리다가 고개 끄덕이고 2층으로 올라감. 후리는 자기 방으로 이불안으로 꾸물럭거리면서 들어감. 누웠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 또 눈물이 흐름. 얼른 후다닥 닦는데 계속 흘러서 닦고 또 닦음. 겨우 눈물이 멈췄을때쯤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아카시가 들어옴. 후리는 자는척함. 아카시가 후리 옆에 앉더니 이마 다시 한번 짚고 후리 한 손 끌어다가 마사지하듯 꾹꾹 눌러줌. 몇번 만지작거리다가 잘자라면서 나감. 후리는 말안해도 저렇게 알아서 뭔가를 해주는 아카시에 더 설렘.
괜히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후리는 엄마랑 아빠 들어왔다는 소리를 얼핏 듣고 1층의 부모님 방으로 감. 아빠는 잠깐 뭐 사러간다고 다시 나갔다해서 후리는 누워있는 엄마 옆에 가서 누움. 후리엄마는 말없이 그런 후리 껴안아서 토닥여줌. 둘이서 조곤조곤 누나 얘기를 하는데 후리가 엄마한테 누나가 나한테 줬던 끈팔찌 끊어졌었나? 안보이네 이럼. 누나가 후리 막 중학교 들어갈 때 만들어줬던 끈팔지였음. 후리엄마가 그에 대답함. 그거 누나 병원 입원하면서 줬잖아. 누나랑 같이 태웠으니까 누나 계속 차고 있을거야. 라고 답함. 후리는 그말에 말없이 움. 그러고있다가 후리가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데 문고리 잡는데 팔에 끈팔찌가 보임. 후리는 놀람. 어? 누나가 자기한테 만들어줬던 팔찌랑 똑같이 생긴거였음. 색도 무늬도. 후리는 뭘까하다가 아까 아카시가 자기 팔 만지던거 생각나서 아카시 방으로 감.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침대에 쏙 들어갔는데 아카시가 후리보더니 안잤냐고 놀라더니 후리보고 시계 한번 보고 달력 한번 봤다가 입을 다뭄. 아카시는 뭔가를 찾고있었는데 후리 때문에 놀라서 멈췄다가 다시 찾기 시작함. 그러면서 후리한테 답지않게 일해서 아픈거라면서 몸관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함. 그러더니 찾았다면서 약통 하나를 꺼냄. 이거나 먹고 자라며 아카시가 후리를 깨움. 봤더니 영양제. 후리는 얼결에 영양제 받아먹음. 아카시가 후리 이마 다시 한번 짚으면서 여기서 자고싶으면 자라고 함. 후리는 계속 눈 내리깔고 있다가 아카시가 이마에서 손을 뗄 때 시선을 들어 아카시를 봄.
"형 나 할말있어"
아카시는 물컵이랑 영양제 치우면서 말하라고 함. 후리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다물더니 우물우물거림. 아카시는 이제 후리를 보고 말하라고 함. 후리는 더 우물거림. 아카시는 못하겠으면 굳이 그렇게 힘들게 말할 필요 없다고 그럼. 그러고 혼자 잘래? 형 네 방 가서 잘까? 이러면서 일어남. 후리는 조금 위기감을 느끼고 아카시의 옷자락을 붙잡고 더듬거리면서 말함. 조,좋아! 형이!! 아카시는 다시 앉고 후리를 바라봄. 후리는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또 우물거리다가 말함. 사랑해! 아카시는 이제 놀라서 후리를 바라봄. 후리도 아카시를 바라봄. 둘이 묘한 분위기가 흐름. 아카시가 천천히 손을 들어 후리의 뺨을 감쌈. 후리는 설마 형도 날 좋아했던걸까 키스할까? 이러면서 긴장하는데 아카시가 후리 볼을 꼬집음. 형도 후리 좋아. 물론 사랑하지. 후리는 가볍게 말하는 아카시를 보면서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낌. 아닌데 형동생 의미의, 고맙다는 의미의 그런거 아닌데. 아카시가 후리 머리 쓰다듬더니 사랑하는 형이랑 같이 잘까? 이럼. 후리는 진짜 잘못된걸 알고 아니라며 폐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하곤 후다닥 자기 방으로 감.
아카시는 후리가 나가고 나서 이마를 짚음. 방금 위험했음. 아카시는 이때까지 후리를 동생 그 이상 그 이하로 여긴적이 없었음. 근데 방금 후리가 고백했을때 뭔가 반했다 라는 느낌을 받은거임. 안되는데 쿠로코처럼 될 수는 없는데. 아카시는 좌절함. 잠이나 자자 싶어서 불끄고 눕는데 계속 후리가 어른거림. 아까의 울어서 눈가 붉고 촉촉한 후리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않음. 후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아카시는 어쩔줄을 몰라함. 동생인데. 친동새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생인데! 아카시는 자는둥 마는둥 후리 생각하면서 고뇌에 빠진채 그날 밤을 보냄.
아카시는 오해를 제대로 하고 (후리의 좋아한다가 연애적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함) 후리를 피하게 됌. 마음을 좀 추스리고 정리하자면서. 동생에게 흑심을 품을 수는 없지. 이런 생각임. 후리는 아카시가 자길 피하니까 혹시 거절당한건가싶음. 자기가 그런 말을 한 의도를 알고있었는데 그렇게 돌려서 거절을 한건가. 후리는 의기소침해짐. 아카시와 후리의 오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쿠로코는 이때다 싶어서 후리를 챙김. 위로도 해주고 여기저기 데려다주고 선물도 해주고 그럼. 물론 아카시 몰래. 들키면 아카시가 방해할테니까. 후리는 아카시 없어서 힘든데 쿠로코가 챙겨주니까 그럭저럭 지냄. 그러던 어느날 쿠로코랑 후리랑 영화보러 시내나갔는데 아카시가 영화관에서 두사람을 봄. 아는척은 안했는데 아카시는 두사람이 붙어 있는거 보고 좀 화남. 근데 더 화나는건 후리가 방긋방긋 웃으면서 쿠로코랑 얘기하고 그러는거임. 형은 너 때문에 죽을맛인데 넌 쿠로코랑 즐겁니? 아카시는 기분이 뒤숭숭해짐.
그랬다가 대학이 방학이 되면서 애들 몇몇은 고향집에 잠깐 내려가고 쿠로코랑 아카시만 하숙집에 남게 됌. 쿠로코는 기회를 노리고 후리랑 여행가자고함. 쿠로코는 여기서 후리에게 고백할 계획이었음. 후리는 뭣도 모르고 좋다고 승낙함. 문제는 그걸 아카시가 알아버림. 이것만은 단둘이 둘 수 없다해서 아카시가 눈치없는척 나도 시간 남는데 같이가자고 그럼. 후리는 간만에 아카시랑 같이 있을수있겠다는 생각에 쿠로코한테 그러자고 조름. 쿠로코는 진짜 싫어죽겠는데 어쩔 수 없이 같이감. 당일날 돈많은 집 도련님 아카시가 차를 빌려서 세사람은 바닷가로 감. 펜션까지 예약한 머니카시. 쿠로코는 놀러가서도 호시탐탐 후리만 끌고 나와서 고백할 타이밍을 찾음. 근데 아카시가 절대 두사람을 혼자두지않음. 그러는데 저녁에 세사람이서 술마시고 놀다가 운전했던탓에 피곤한 아카시가 그 자리에서 자버림. 쿠로코는 이때다해서 아카시 이불 덮어주고 산책 가자고 후리를 잡아끔. 둘이 밤바다 산책하다가 쿠로코가 어쩌다보니 타이밍이 좀 그래서 펜션 들어가기 직전에 후리한테 고백함. 후리는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는데 쿠로코가 답을 재촉함. 그러고있는데 언제 일어났는지 밖으로 나온 아카시가 너네 둘이 뭐하냐? 이래서 후리는 조,조금만 생각해볼게! 이러고 후다닥 들어가버림. 후리 들어가고 쿠로코가 아카시 째려보는데 아카시도 쿠로코 노려보기는 만만치않음. 우리 후리 건들지 마라. 그쪽이 뭔데 남의 연애 방해합니까. 친형도 아니면서. 너보단 가깝다. 아카시가 그렇게 말하곤 휙 들어가버림.
후리방으로 가서 노크하고 들어가는데 후리가 화들짝 놀라서 아카시 봄. 아카시가 들어가도 되냐니까 고개 끄덕임. 그렇게 들어가서 아카시가 조금 뜸을 들였다가 쿠로코랑 뭐했냐고 물음. 후리는 워낙 아카시를 잘 따랐고 좋아해서 쿠로코한테 고백 받았다고 말함. 아카시는 진짜 위험했다고 생각하면서 쿠로코는 안된다고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라고 그럼. 후리는 조금 설레서 아카시한테 형 나 걱정해주는거야? 라고 물음. 아카시는 후리를 봄. 당연하지.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내 동생, 사귀더라도 형한테 허락 받고 사겨. 후리는 기분이 진짜 가라앉음. 진짜 자길 동생 이외로 안보는구나. 아카시는 그런 후리속도 모르고 쿠로코는 안돼. 널 주긴 아까워. 형이 말야~ 이러면서 계속 형동생드립을 침. 후리는 진짜 기분이 가라앉을때로 가라앉아서 땅을 파고 있었음. 그러다 아카시가 후리 표정이 안좋으니까 불안해서 너 설마 쿠로코 좋아하는거 아니지? 라고 물음. 후리는 기어이 폭발함. 난 형 싫어! 애초에 형같은 거 바라지도 않았고 형이 친형처럼 구는것도 짜증나!! 형 동생같은거 진짜 싫어!!! 이러고 나가버림. 아카시는 멍함. 뭐? 이러고 있는데 쿠로코가 들었는지 아카시 슬쩍 보고 이제 제가 그쪽보다 가까운 것 같은데요. 이러고 휙 가버림. 아카시는 카오스임. 왜? 왜 내가 싫은거지? 내가 너무 간섭했나?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티냈나? 아카시는 후리랑 멀어졌다는 사실을 믿기가 힘듦. 형이라는 이름으로 자기가 잡아두고 내꺼라고 하면서 소유하는것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자 그 어떤것도 남는게 없음. 아카시는 이대로 후리를 뺏겨야 한다는 것이 견딜수가 없음. 근데 후리가 자길 싫어한다는게 자신을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보는게 더 견디기 힘들어서 차마 후리한테 가지를 못험.
그렇게 세사람의 여행은 혼돈으로 끝남. 여행 다녀온 후에 후리는 뭐다뭐다하면서 밖으로 놀러다녔고 아카시는 교토로 내려가버림. 그러고 2학기가 시작됐음. 후리랑 쿠로코는 사귀는건 아님. 쿠로코는 후리 챙겨주면서 후리가 자기에게 넘어오게 하기 위해서 계속 떡밥을 깔고있었고 후리는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아카시는 졸업이 코앞이라 졸업논문한다고 바빴음. 후리는 그렇게 말해놓고도 아카시가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함. 그러니까 훔쳐봄. 아카시는 바쁘니까 후리 걱정 되면서도 뭐 챙기지를 못함. 진짜 둘이 그렇게 삽질하는데 후리가 아카시랑은 싸우고 쿠로코는 고백받은게 부담스럽고해서 다음 타자로 의지하게 된 게 모모이임. 모모이도 후리가 귀엽고 자기 잘 따르니까 예뻐함. 후리는 모모이랑은 별로 할 얘기가 없으니까 연애상담을 주로함. 모모이는 후리가 아카시를 좋아하는걸 몰랐기에 (아카시가 후리 좋아하는 것도 모름) 여자애라고 생각하고 성심성의껏 대답해줌. 후리도 성별 바꿔서 얘기하기도 했고. 후리쨘은 휘어잡는 여자가 타입인가보네~ 이러고 넘김.
그랬는데 모모이가 아카시랑 어쩌다 술까고 마시게 되면서 아카시가 후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됌. 아카시도 모모이한테 연애상담한거. 모모이는 깜짝놀람. 어머 어떡해 후리쨘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그 말에 아카시가 놀람. 뭐? 누구?!!! 쿠로코냐?!! 모모이는 당황하면서 후리가 얘기해준 특징을 말해줌. 아카시는 들으면 들을수록 빡침. 젠장 형 따위 못해먹겠네! 그딴거 다 집어치울거야! 참고로 아카시는 후리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술이 어마어마하게 마심. 알콜과다섭취. 아카시는 모모이 부축 받고 집에 옴. 씻고 들어가서 자려는데 후리 방문에 눈에 띔.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카시는 알콜과다섭취 상태임. 그래서 그 방에 들어감. 후리는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누가 벌컥 들어오니까 놀람. 근데 술냄새 엄청 풍기면서 누가 옆에 앉음. 후리가 누군지 보려는데 아카시가 후리 이름을 부름. 평소에는 후리라고 부르는데 코우키라고 부름. 후리는 철렁함. 내 이름을.. 아카시는 술 취했는데도 꽤 정확한 발음으로 좋아하는 사람 있다며 있지 전에 내가 나한테 허락받고 사귀라고 했잖아 근데 난 다 반대할거야 후리는 그말듣고 찡그림. 뭔데 또 형드립 치러 왔나. 근데 아카시가 말을 이음. 왜냐면 내가 널.. 아카시가 말을 멈춤. 후리는 미친듯이 심장이 뜀. 내가 널.. 다음에 뭐? 아카시가 몇번 쉼호흡을 하더니 정말 뚜렷한 발음으로 '코우키 네가 좋다'라고 말함. 후리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킴. 아카시는 후리가 자고 있는줄 알아서 놀람. 너 안잤어? 후리는 씹고 아까 그 말 다시해보라며 아카시 팔을 잡음. 아카시가 답지않게 우물쭈물 하니까 후리가 아카시 팔을 끌어당기면서 재촉함. 아카시가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어눌한 발음으로 후리 너가 좋다고.. 이러는데 후리가 고개저음. 똑같이 말해줘. 또박또박. 아카시는 결국 코우키 네가 좋다 라고 말함. 후리는 그 말 듣더니 진짜지? 정말이지? 동생으로서 이런거 아니라 나랑... 막 뽀뽀하고 싶고 그런거지? 이럼. 아카시는 이제 슬슬 후리가 싫어하는 눈치가 아닌걸 알게됌.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다며. 후리는 그 말에 소리를 빽 지름. 형이잖아!! 저번에 고백도 했잖아! 사랑한다고!!! 아카시는 머리 얻어맞은 느낌. 그거..? 너... 지... 하.... 젠장. 아카시가 이마짚더니 허탈하게 웃음. 괜히 걱정했잖아. 아카시가 멍한거 추스리고 후리 머리 쓰다듬으면서 형이 오늘은 술 마셨으니까 내일 제정신으로 고백할게 이러고 후리 이마에 뽀뽀해주고 감. 후리는 문 닫고 나가는 아카시 보면서 설렘. 아카시가 술 때문에 기억 못하면 내가 고백해야지 이러면서 잠.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아카시는 사라져있었고 후리는 아카시가 아예 아무것도 기억 못하나 걱정하는데 그날저녁 아카시는 꽃다발과 반지까지 사와서 겨우 사귀는건데() 고백함. 후리는 승낙하고 결국 둘은 커플링 맞추면서 사귐. 쿠로코는 이를 갈았다고 한다. 아카시는 졸업하고도 후리 하숙집에서 좀 지내다가 기업(아카시는 회장 아들...) 물려받는다고 나가면서 후리 데리고 나와서 동거함. 그렇게 연애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