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세계 개새끼
※ 미완성
뒷세계에서 통하는 후리의 별명은 똥개새끼였음. 조금 애정을 담으면 치와와새끼라고 불렀음. 아무튼 딱히 좋은 별명은 아니었는데 후리는 그래도 좋다고 똥개나 치와와라고 부르면 헤실헤실 웃으면서 진짜 개새끼마냥 보이지도 않는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부른사람에게 갔음. 후리가 워낙 소심하고 존재감도 없어서 조직 내에서 후리가 하는 일이라곤 잡일뿐이었음. 커피 타와라, 이것 좀 가져다줘라, 청소 좀 해라. 이런 잡일거리만 맡았는데 후리는 배알도 없는지 꼬박꼬박 잘했음. 덕분에 이쁨도 많이 받았지만.
그리고 뒷세계에 또다른 이름이 있었음. 광견, 이빨드러낸개새끼 등등이었지만 결국 부르긴 미친개라고 불렀음. 명성은 자자했으나 아무도 미친개의 얼굴을 모름. 그냥 요즘 같은 때에 보기 드문 숙련된 킬러라는 것. 총,칼,격투 모든 것에 능하다는 것만 알려져있었음. 의뢰는 딱 하나의 방법으로 받았는데 그 방법으로 꼬투리를 잡으려해도 절대 잡히지 않았음. 그리고 당연하게 미친개는 후리였음. 후리는 고아였고 청부살인업자들에게 입양되어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살인 훈련을 받고 자랐음. 후리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조직에서 회계쪽을 맡는 쿠로코랑 보스후계자인 카가미뿐이었음. 실제로 후리가 일하는걸 본 건 쿠로코뿐인데 쿠로코는 미친개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음. 자긴 후리 임무 끝나고 도핑테스트 해봤다는 이야기까지 함. 후리가 임무할때 얼굴을 숨긴다고 검은 후드에 가죽마스크를 꼈는데 그 마스크에 잇몸을 드러낸 개이빨이 박혀있어서 미친개라고 불렸음.
아무튼 후리는 그렇게 이중생활을 하면서 지냄. 요새는 뒷세계에 별일이 없어서 후리도 그냥저냥 잡일하면서 편하게 지냄. 그랬는데 한조직에서 후계자 문제로 일이 생기면서 뒷세계가 술렁이기 시작함. 그리고 당연하게 후리에게 의뢰가 들어옴. 그냥 누구 죽여주세요 이런건데 저격의뢰였음. 후리는 상대측에서 준 정보로 저격포인트에서 총 설치해놓고 시간될 때까지 기다림. 쿠로코랑 저녁에 대한 문자 좀 하다가 시간이 가까워지자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배 깔고 목표물 위치 확인함. 와 진짜 기름지게 생겼네에. 후리가 그렇게 감탄사를 내뱉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노래의 템포에 따라서 손가락을 까딱거림. 그리고 그 노래의 클라이막스에서 방아쇠를 당김. 소음기를 찾기에 별 소리없이 타겟의 이마에 총알이 박힘. 후리는 의뢰에서 심장에 한번 더 쏴달라는걸 기억해내고 심장에다 한대 더 쏨. 그 과정에서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죽었지만 (시야를 가렸기에) 후리는 자기 알 바 아니었음. 이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쓰러진 남자의 심장에 총알을 하나 더 박음.
다들 사색이 되서 도망가는데 딱 한 남자만 창가로 다가오더니 주변을 훑음. 후리는 죽고싶나보네하고 남자의 미간에다 과녁을 맞추는데 그 순간 남자랑 눈이 마주침. 후리는 우연히 본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봤는데 남자의 시선이 옮겨지지않음. 후리는 순간 오싹해져서 후다닥 숨음. 봤나? 볼 수 없는 거린데. 후리가 속입술을 짓씹다가 뒷마무리해서 건물을 빠져나감. 그리고 품에서 도청 따돌리는 폰을 보내서 쿠로코에게 전화함. 진저색 머리, 연한 오드아이 남자 누구야? 쿠로코가 한참 말이 없더니 그쪽이면 아마 아카시군이겠죠 라고 말함. 후리는 침을 삼킴. 눈이 마주쳤어. 한순간 스친거겠죠. 30초이상 마주쳤어. 순간 조용해짐. 쿠로코? 마스크 끼셨나요? 응, 끼고 쐈어. 잘했습니다. 당분간 의뢰 받지 마시고 그 조직일엔 끼어들지 마세요. 응.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고마워. 후리는 근처에 대기해놨던 퀵서비스 오토바이에서 마스크를 벗고 헬맷을 씀. 후리는 시동을 걸기전에 한번 크게 숨을 뱉음. 아카시 세이쥬로. 후리가 혀를 찬 후에 시동을 걸고 그 거리를 빠져나감. 당분간 사무실에만 붙어있어야겠네.
# 요센 적강
키세키흑화강 전부 요센에 다님. 기숙사 학교라는 설정. 키세키즈 중에서 농구부인건 아카시, 아오미네, 카가미, 후리. 후리는 매니저임. 후리는 주말에는 종교활동을 덤으로 함. 그 때문에 히무로랑 친함. 후리는 원래 종교활동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아카시 때문에 농구부 매니저로 들어간거임. 후리랑 아카시는 입학식에서 만남. 지각해서 당황한 탓에 우왕좌왕 자기반이 어딘지도 모르고 있던 후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게 아카시였음. 알고보니 둘이 같은 반이었고 같은 자리도 됐는데 한참 동아리를 결정할 때 종교동아리 전단지를 보고있던 후리에게 아카시가 농구부 전단지를 내밈. 같이 할래? 충분히 거절할 수 있었는데 후리는 저도 모르게 묘한 힘에 의해서 고개를 끄덕임. 근데 문제는 후리가 농구를 못했음. 아카시는 그 얘기를 듣더니 매니저를 추천함. 마침 매니저 자리가 비어있었고 후리는 매니저가 될 수 있었음. 아카시는 1학년인데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주장이 됨.
그러다보니 둘이서 만날 일이 자주 있었는데 후리는 아카시를 보면 볼 수록 심장이 두근거리는걸 느낌. 투명하다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흰 피부가 햇빛을 받을 때나, 독특한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볼때, 무표정이 대부분인 얼굴이 옅게 웃을 때 등등 후리는 그때마다 얼굴이 화다닥 달아올라서 어쩔줄을 모름. 가끔 신체접촉이라도 있을때면 후리는 아카시의 말에 집중을 못 할 정도로 부끄러워함. 그러던 어느날 아카시가 후리를 좋아한다고 고백함. 후리는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으니까 놀랐다가 마음만 받는다고 거절함. 근데 아카시가 계속 후리에게 자신이 후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줌. 그리고 '첫눈에 반했어'라는 말 때문에 후리는 결국 아카시와의 연애를 승낙하게 됨. 근데 후리는 생각보다 독실한 종교인이었고 후리의 종교에 동성애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왔음. 그래서 후리는 비밀연애를 하기로 함. 후리가 죄책감과 끌리는 마음에서 고민하다가 내리게 된 결정임. 아카시는 후리의 사정을 아니까 찬성함. 그래서 두사람은 비밀연애를 하게 됨.
근데 사실 사귀어서도 둘 사이는 달라진게 없었음. 둘은 사귀기전에도 항상 붙어있었는데 특이했던 점은 말을 잘 안한다는거였음. 몇마디 나누는 말이라고는 코우키, 응 이정도의 대화였음. 그리고 사귀고 나서도 이 점은 변하지않음. 있다면 두사람의 물리적 거리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것 정도. 아카시가 간혹 엎드려자는 후리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후리가 아카시의 어깨에 기대서 끙끙거린다거나 그런식의 접촉이 늘어났음. 근데 그마저도 친구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킨십에 비해서 턱없이 적었기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음.
그러다가 농구부가 합숙을 가게 됨. 버스를 타고 깊은 산 속에 있는 온천을 가는데 고속버스에서 내려서 시골버스를 타야하는 일이 생김. 그래서 자리에 앉는데 아카시랑 후리는 당연히 같이 나란히 탐. 제일 뒤쪽 2인용 좌석에. 두사람이 붙어있으면 영 무거운 분위기였기에 다른 사람들은 되도록 앞에 앉음. 그렇게 가고있는데 아카시는 창틀에 팔을 얹어 턱을 괴고있었고 후리는 가만히 아카시가 보는곳과 반대의 창문을 바라봄. 날씨는 화창했고 햇빛은 따뜻하게 버스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음. 후리는 눈을 깜빡이며 스치는 시골 풍경을 보다가 밀려오는 졸음에 눈을 깜빡이는데 그냥 가만히 의자에 올려두었던 손 위에 아카시의 손이 겹침. 다른애들은 자거나 떠들거나 그러느라 두사람을 보지않았음. 후리는 자신의 손을 꽉 쥐는 아카시의 손을 느끼면서 옅게 웃다가 이내 눈을 감음. 천천히 아카시의 어깨에 기대면서 졸음을 받아들이는데 아카시가 조금 움직이더니 기대기 편하게 어깨를 내어줌. 후리는 그대로 잠에 빠짐.
그리고 합숙은 그냥 그렇게 지나감. 다같이 잠을 잤기에 둘에게 별일은 없었음. 다만 둘이 같은 이부자리에서 자다보니 서로 손을 꼭 잡고 다른 한손으로 서로의 손바닥에 글을 쓰면서 밤을 보내고 그럼.
그리고 합숙 끝나고 인터하이에서 요센은 우승함. 당연히 농구부는 축제 분위기고 결승전 보러온 다른 학생들이 거시서 농구부원들한테 반해서 고백하고 그러면서 농구부는 핑크빛이 됨. 물론 주장이고 PG인 아카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음. 엄청 많았음. 아카시는 그때마다 미안하다며 다 거절했는데 하루는 어떤 여자애는 아카시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어봄. 아카시가 말을 못하는데 그 여자애가 애인이 있는거냐고 물음. 아카시는 조금 고민하다가 없다고 말함. 그리고 그 순간 구석에 있던 후리를 발견함. 아카시가 당황해서 여자애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얼버무리고 보냄. 그리고 후리한테 가는데 후리가 인기많은 애인을 두니까 이런일도 다있네 이러고 웃음 아카시는 후리가 괜찮아보이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후리한테 같이 기숙사 가자고 함. 둘은 다른방이었는데 아카시가 혼자서 방을 쓰는지라 후리가 자주 놀러갔었음. 아카시가 기숙사 가서 당연히 후리 기다리는데 후리가 안 옴. 아카시는 뭔가해서 후리방으로 감. 갔더니 후리가 없음. 아카시가 룸메이트인 쿠로코에게 어디갔냐고 묻는데 쿠로코가 히무로가 불러서 나갔다고 함. 아카시가 히무로방에 감. 갔더니 히무로랑 무라사키바라랑만 있음. 아카시가 후리에게 대해서 묻는데 히무로는 잠깐 얘기한거라 한참전에 갔다고 말함.
아카시는 불안해져서 이시간에 갈수있는 건물을 다 뒤짐. 그리고 종교건물에서 기도하고있는 후리를 발견함. 그 순간 아카시는 머리에 망치를 맞는 느낌을 받음. 후리는 독실한 신자였고 죄책감을 묻어둔채 자신과 연애하고 있던거였음. 그러니까 후리는 자기가 애인이 없다고 말한점은 당연히 신경쓰지 않았을거임.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을뿐. 인기척에 후리가 뒤를 도는데 아카시가 있으니까 후리가 놀랐다가 웃음. 아카시가 후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한걸음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멈춤. 아카시는 갑자기 자신이 후리를 구렁텅이로 떨어뜨린것 같다는 기분을 느낌. 그래서 어쩔줄을 몰라 주먹만 쥐었다폈다하는데 후리가 자기에게 다가오지 않는 아카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림. 아카시는 조금 고민하다가 쉼호흡을 하곤 나는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한다고 말함. 그러고는 널 묶어두지 않겠다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말함. 후리가 그 말을 듣더니 웃음. 원래의 삶은 뭐야. 그때까지 고개 숙이고 있던 아카시가 고개를 듦. 후리가 답지않게 엄청 크게 웃더니 아카시한테 다가가서 손을 잡아 끌고 기숙사로 돌아가자고 함. 아카시가 괜찮냐고 묻는데 후리가 뺨을 긁음. 어, 괜찮지는 않지. 그래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종교가 없나 찾아보려고. 힌두? 힌두가 좋을까? 아카시는 멍하게 있다가 얘기 듣고 후리한테 잡혀있지않은 한손으로 눈을 가림. 후리가 보고 또 웃더니 우냐고 물음. 아카시가 안 운다고 말하는데 손 틈새로 눈물이 뚝뚝 떨어짐. 후리가 제대로 비웃는 어조로 웃더니 소매 끌어당겨서 아카시 손 치우고 닦아줌. 나 진짜 많이 좋아하네. 응 많이 좋아해. 후리가 웃더니 이제 비밀연애 하지말자 기분 나쁘다 이럼. 아카시가 고개 끄덕이자 후리가 그렇다고 막 떠들고 다니면 안된다고 그렇게 말하고는 아카시 손 꽉 잡고 아카시 눈물 그칠때까지 기숙사 근처 돌아다니다가 기숙사 들어감.
그 후에 친한애들한테는 둘이 사귀는거 알려줌. 대놓고 우리 사귀어! 이게 아니라 또 둘이서 어디 다녀왔냐 이러면 응 사귀니까~ 이런식으로 커밍아웃함. 친한친구들은 솔직히 안 사귀는게 이상하다 이러고 있어서 아 그러냐~하고 넘김. 그러면서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무라돌이랑 히무로랑 사귀는거. 후리가 어버버해서 선배는 종교있잖아요? 이러니까 히무로가 쿨하게 웃으면서 뭐어때 중요한건 믿음이지! 이래서 후리도 깨달음을 얻음. 그렇게 둘이 포카포카하게 연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