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주의

소설의 형식이 아니라 그냥 썰의 형태입니다.




이런 도플라밍고와 이런 로우





*


로우는 진짜 크고 삐까번쩍한 호스트바의 잘나가는 호스트임. 

이 바가 여자손님전용, 남자손님전용 이렇게 나눠져있을 정도로 큰데 

로우는 거기서 여성전문 호스트, 콜 수 넘버원임. 

그리고 로우는 본명을 쓰지 않음. 가명이 하트임. 그래서 얘 별명이 하트 스틸렄ㅋㅋㅋㅋㅋ

얘가 이 바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비밀이 많음. 신비주의 캐릭터. 

그 누구도 마스터도, 마담도 얘 집, 본명, 나이도 아무것도 모름.

집은 여자손님들 꼬드겨서 그 여자손님 집에서 자는 식으로 해서 계속 돌아다님.

그래서 하트 지금 어디있어? 하면 그 누구도 모름. 

어제는 ㅇㅇ손님 집에서 주무셨는데, 그저께는 ㅁㅁ손님 집. 이런식.

나이는 20대인것만 알지 정확한 나이도 모름.

근데 얘가 이 호스트바에서 유명한 이유가 이것뿐만이 아님.

테크닉이 아주x100 죽여주는데 불감증 ㅋ 정상적으로 ㅂㄱ도 하고 ㅅㅈ도 하는데 흥분을 못 느낌.

(그딴 불감증 없음 조나 ㅡㅡ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음.... 나도 썰을 위해 지어냈을뿐)

암튼 로우는 평소대로 엄청 열심히 일을 하는데 어느날 밤에 마담한테 폭탄선언을 함.




'나 남성전문 호스트로 바꿔줘'




마담은 깜짝 놀람. 애초에 얘가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돈이 없던 게 아니었음.

그냥 취미생활 느낌으로 호스트바에 들어온거라서 돈 엄청 주는 대신 진짜 힘든 남성전문 호스트를 할 이유가 없음.

괜찮겠냐고 묻는데 로우는 심드렁하게 대꾸함. 진짜 표정부터가 걱정이 하나도 없음.




'빨리 그 파트 마담한테 연락이나 해' 




여기는 파트별로 마담이 다름. 여자-여자 마담, 여자-남자 마담, 남자-여자 마담, 남자-남자 마담. 

(손님-호스트 성별 이렇게 파트가 구별됌) 아무튼 그렇게 로우는 남남파트로 가게 됌.

로우가 남자 그건 처음이니까 이제 교육을 받겠지. 뭐 ㅍㄹ하는 방법이나, 뒤에 개발하거나 뭐.

그 과정을 밟는데 로우는 불감증이니까 고통뿐임. 로우는 솔직히 후회를 조금 함.

여자랑 해서는 전혀 흥분이 안 느껴지니까 남자랑 해보려고 바꿨는데 이렇게 힘들줄이야.

암튼 교육 다 하고 이제 진짜 실전에 나섬. 원래 다른 파트에서 넘버원이었으니까 이 파트에서도 잘함.

뭐 탑도 했다가 바텀도 했다가. 

그렇게 지내는데 이 파트의 VVIP 고객인 조커가 바를 방문함. 당연히 도피임.

도피 호스트 리스트 보는데 전혀 처음보는 이름인 '하트'가 적혀있으니까 흥미.

이 분야가 힘들어서 호스트들이 잘 들어오지 않는데 하나 들어오니까 이제 관심이 가는거지.

도피가 이 파트 마스터(점주) 한테 물어봄. 얜 누구야. 마스터 조금 당황함. 

왜냐면 얜 신비주의라 정보가 별로 없으니까.




'그게 여성전문에서 넘버원이었다가 이쪽으로 넘어오게 된 아이입니다'


'돈도 꽤 모았을 것 같은데 왜 굳이 넘어온거지?'


'저도 잘.. 아마 불감증과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불감증?'


"예. 불감증이 있다고 하더군요'




도피는 이제 엄청 끌리는거지. 그래서 하트를 지목함. 그렇게 도피가 있는 룸으로 로우가 옴.

생각보다 훨씬 남자같은 모습에 도피는 기분이 좋아짐. 피어싱에, 수염에, 문신에. 

셔츠 단추도 세개씩이나 풀어져있음.

그 사이로 보이는 문신도 완전 섹시. 거기다가 당돌하기까지 함.




'당신 VVIP라며?'


'넌 불감증이라지?'


'왜 당신이 고쳐주겠다는 그런 말이나 하려고 지목한거야?'


'아니. 쾌락없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지목한건데'




그렇게 로우 뒷머리채 잡고 키스. 

다른 호스트였다면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불감증인데 전희는 무슨.

뒤에 조금 풀어주는듯 하더니 바로 ㅅㅇ. 불감증이니까 역시 고통밖에 느껴지지 않는게 당연.

다른 손님보다 훨씬 난폭하게 구는 덕분에 로우는 이 악물고 고통을 참음. 억눌린 ㅅㅇ소리.

도피는 미간 찡그리고 이 악물고 고통 참으면서 자신을 받아내는 모습에 엄청난 흥분. 

거기다가 로우는 아니더라도 자신은 속궁합이 엄청 잘 맞음. 알맞게 조여오는 그 느낌이 딱임. 

스태미너왕 도플라밍고는 로우가 딱 기절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임.


그 후로 도피는 이 바에 왔다하면 로우를 콜함. 로우는 이제 죽을 맛이지. 

배려도 없고 아프기는 진짜 아프고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하고. 

한숨 쉬고 룸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몰아붙이던 평소와는 다르게 도피가 술잔을 건넴.




'너랑은 한번도 술을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말야'




로우 의심하면서도 잔 받아들어서 술 마심. 진짜 1시간 가까이 술마시면서 시덥잖은 대화만 함.

다른 호스트들 이야기나 로우가 원래 일했던 여남파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로우는 술도 들어가고 평범한 대화하니까 긴장이 풀림. 눈썰미 좋은 도피가 그걸 놓칠리없음.

술잔에 있던 술 한번에 다 털어마시고 끈적하게 술 때문에 약간 붉어진 로우의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음.




'문득 든 생각인데 말이야'




도피의 손길을 가만히 느끼고 있던 로우가 고개를 들어 도피를 바라봄.

근데 부드러운 손길과 다르게 눈빛은 진짜 사냥감을 눈 앞에 둔 야수의 눈임. 

로우는 뭔가 잘 못 걸렸다는 걸 눈치챔.

다른때보다 훨씬 눈빛이 사나워서 몸이 떨릴 지경임. 오늘 죽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로우가 몸을 일으켜 도망감.

하지만 술 마셔서 몸이 느려 완전히 일어나기도 전에 도피한테 잡혀서 테이블에 박힘.

도피 훗훗훗거리면서 엄청 기분 나쁘게 웃음. 여유로운 손길로 로우의 바지를 느릿하게 벗김.

엉덩이로 도피의 ㅂㄱ한 게 느껴져서 로우는 두려움에 떰. 진짜 다른 때와 달라서 무서워 죽을것 같음.

도피가 몸을 숙여서 로우의 뒷덜미에 짧게 뽀뽀하고 귓가에 속삼임.




'너가 우는 모습이 보고싶더라고'




그렇게 로우를 엄청 몰아붙임. 기절하려하면 뺨 때리고, 얼굴에 술이나 얼음물 쏟아서 깨우고 계속 하고.

로우 자존심 쎈거 아니까 주인님 그만둬주세요라고 말해봐라며 로우를 능욕함.

피날정도로 입술 꽉 깨물고 참는데 진짜 고문이 따로 없는 행동에 결국 로우가 눈물을 흘림.

도피가 더 흥분해서 몰아붙이니까 로우 결국 울면서 그만둬주세요 주인님 이러면서 애원함.

근데 도피가 거기서 그만 둘 위인이 아님. 결국 로우 기절할때까지 감.


로우 다음날 눈떠보니 전혀 모르는 곳. 집 둘러보니 비싼 부잣집인건 확실함. 

어제 일만 보면 당연히 도피의 집임.

가게에 가려고 침대에서 벗어나려는데 온몸이 얻어맞은 것 마냥 아파 죽을것 같음.

다른때였다면 움직이는건 어떻게든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움직이지도 못하겠음.

이렇게까지 된 것에 로우는 화가나서 미침. 

당장 호스트일 관둔다고 말하려고 핸드폰을 찾는데 일단 손 뻗을 수 있는 곳에는 없음.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음. 로우는 이를 부득부득 감. 내가 이렇게 막 대할 만큼의 사람도 아닌데.

몸 여기저기 나 있는 자국이나 약간 부풀어있는 뺨이나, 터진 입가나 암튼 로우는 엄청 화남. 

오기로 아픈 몸을 일으킴.

겨우 움직여서 핸드폰을 찾음. 바에 전화해서 당장 그만둔다고 말함. 

마담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지만 다 씹고 통화 끊어버림.




'누구 맘대로 그만둬?'




뒤에서 들리는 소름끼치는 소리에 로우가 고개를 돌림. 도피가 꽤 화 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음.

하지만 그런 표정은 로우가 더 만만치않음. 로우가 쌍욕을 섞어가면서 도피에게 따짐.

나는 빚 갚는답시고 그런 일 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불감증을 어떻게 해보고 싶어서 바에서 일을 시작했을 뿐이었다.

돈이 목적이 아니니까 너같이 추접한 손님은 잘라버리면 그만인데 마스터의 애원으로 계속 만나준거다.

이런 꼴까지 될 정도로 이 짓이 절실한게 아니다. 난 불감증만 나으면 된다. 다신 니놈이랑 몸 안 섞는다. 

나가죽어라 미친놈아.

엄청 흥분해서 이런식으로 말하는 로우를 도피가 말없이 바라보다가 

다가가서 잡아 끌어서 침대에 내팽겨침.

온 몸에서 고통으로 비명을 지름. 로우가 눈물 고인채로 도피를 째려보는데 도피가 로우 위에 올라탐.




'그 불감증 낫게 해주면 나랑 계속 이 짓 해주겠다 이 말 아니야'




도피가 로우의 입술에 키스하고 로우의 몸을 쓰다듬음. 이 상태에서 또 하려는 것에 로우가 질색이 됌.

로우가 안감힘을 써서 벗어나려지만 도피가 붙잡고 놔주지않음. 

근데 이번에는 느끼지도 못하는 전희까지 꼼꼼하게 함.

전희 해준다고 속으면 또 어제같이 될까봐 로우는 계속 버둥거림. 하지만 도피는 꿋꿋하게 전희를 계속함.

무려 ㅍㄹ까지 해줌. 이쯤되니까 로우가 반항을 멈추고 도피 하는 짓거리를 바라봄. 

젤까지 쓰면서 뒤를 풀어줌.

그리고 ㅅㅇ하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느껴지지않음. 역시나하고 로우가 체념하려는데.




'윽!'


'찾았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에 로우가 버둥거림. 도피는 이제 승리자의 미소.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 근처를 찌르면 묘하게 몸을 뒤틀더군'


'뭐하는거야!'


'이게 오르가즘이라는거다'




그렇게 어제와는 다른 의미로 로우는 눈물을 흘림. 그렇게 로우는 아침부터 도피한테 시달림.

아직은 스팟이 아닌 이상 오르가즘은 못 느끼지만 그래도 느꼈다는 것에 로우는 전율.


하지만 그거 한번 느끼게 해줬다고 옆에 있을 로우가 아님. 로우는 몸이 괜찮아지자마자 도망감.

바도 관두고, 그렇게 도망가서 도피는 로우를 찾아다님. 

근데 로우에 대한 힌트가 '하트'밖에 없음. 솔직히 이건 힌트도 안 됌.

로우 핸드폰도 추적해보지만 정지 됐고, 대포폰임. 진짜 눈에 불을 키고 찾는데 찾을수가 없음.

도피는 내가 왜 이렇게 이놈을 찾는지하고 회의감을 느끼고는 찾는걸 관둠. 호스트바도 끊음.

다른 녀석이랑 하니까 별 재미도 없고 흥분도 안됌. 아무래도 로우에게서 많은 즐거움을 얻어서 그런듯함.


이제 회사에 밤까지 붙어서 성실하게 일하는 도피를 보면서 도피의 비서인 베르고가 놀람.

평소라면 자기선에서 거절할 일들 몇개를 한번 권유해봤는데 도피가 수락하기까지 함. 

다른때였다면 안한다고 뭐라했을텐데. 

그래서 베르고는 용기를 내서 전부터 거절하고 있었지만 자꾸 압박을 주는 사교파티 얘기를 꺼냄.

도피 회사의 협력업체 사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하는 

정기적인 파티인데 거절해도 찰거머리같이 달라붙음.

정기파티라서 이번달에 거절해도 다음달에 또 권유하고. 

암튼 사교파티는 질색으로 여기는 도피에게 초대권 건넴.




'파티?'


'정기적으로 하는 사교파티인데 몇년전부터 꼬박꼬박 초대장이 오고 있다'


'가도록 하지'




베르고는 한건 해결한 것에 기분이 좋음. 그렇게 도피는 사교파티에 가게 됌. 그제서야 도피는 후회.

애초에 사교파티 같은 것도 지지리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짜증나서 

이런거 다 거절했는데 무슨 바람으로 온건지 모르겠음.

아무래도 일을 너무 많이해서 자신이 미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면서 

파티장 구석에서 샴페인 마시다가 사람이 없는 테라스로 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한 사람이 있었음. 다른 곳 갈까하다가 

한명정도는 참아야지하며 테라스 난간으로 다가감.

난간에 기대서 담배피고 있던 사람을 흘긋 보고 짧은 웃음을 토해냄.




'그렇게 찾을 때는 안보이더니'




도피의 목소리에 그 사람이 고개를 돌림. 로우임. 

도피를 보자마자 로우가 도망가려는데 도피가 한 발 더 빨랐음. 

로우의 손목을 잡고 테라스 벽에 밀어붙임. 다짜고짜 키스. 로우가 도피를 올려다보면서 노려봄.




'엄청 찾아다녔다고. 알아?'


'왜? 또 괴롭히고 싶나보지?'


'글쎄. 그냥 너 아니면 흥분이 안되서 말이야'




능글맞게 웃으면서 목덜미에 뽀뽀함. 그 때는 미안했어. 그렇게 말하는데 로우가 인상을 잔뜩 씀.

거짓말 하지마. 도피는 어깨를 으쓱임. 




'못 믿겠다면 어쩔수없지만, 한번만 다시 자줘'


'싫은데'


'거절하면 어떻게든 널 쫓아다닐거야. 한번만 자준다면 쫓아다니지 않아'




로우 고민하는듯 하더니 '내 방으로 가지'라고 말하며 도피를 끌고 파티장을 나감. 

파티장은 호텔이었기에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올라감. 스위트룸. 

도피는 로우가 그냥 평범한 직위로 이 파티에 참석한 게 아니라는 걸 눈치챔.

암튼 그렇게 둘이 ㅅㅅ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진짜 정성을 다해서 함. 

사실 하면서도 도피는 자신이 왜이렇게 얘를 붙잡으려고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음.

그렇게 로우도 도피도 만족스러운 밤을 보냄. 


도피는 새벽 일찍 일어나서 연락처랑 본명 (이때까지는 조커라는 이름 씀) 쓴 쪽지 남기고 방을 나옴.

나중에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옆자리에 아무도 없는 걸 알아차린 로우가 일어남.

어쩐지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이상한 느낌임. 나이트 테이블에 있는 쪽지를 보고 로우는 고민에 빠짐.


사실 로우는 이 출판사 사장의 아들. 몇년전에 출판사 이어받으라고 하는데 

그 때 로우가 철이 없어서 싫다고 반항함. 

그랬더니 아빠가 이어받기 싫으면 이 여자랑 결혼해서 이 여자가 이어받게 하라며 정략결혼을 강요. 

로우는 이어받기 싫다했더니 불감증인 자기한테 정략결혼 강요하는 게 어이가 없음. 그래서 가출해버림.

그냥 방탕하게 놀면서 돌아다니는데 남들은 다 여자끼고 노는데 자신은 불감증이니까 그렇게 못 놈.

그거 때문에 불감증을 낫게 해야겠다며 호스트바에서 일하게 됌. 호스트바에서 일하다보니 철이 듦.

이제라도 집에 들어가서 출판사 이어받고 싶은데 

칼을 빼냈으면 무라도 썰어야겠다며 불감증을 고치고 집에 들어가기로 함.

그래서 남자전용 호스트가 된건데 별 거지같은 놈 만나서 개고생하나 했더니 오르가즘을 느낌.

불감증도 나았겠다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와 후계교육 같은 거 받음. 

가끔 그 흥분감이 느끼고 싶어서 다른 남자랑 자보면 아무런 느낌이 안듬. 로우는 그거 때문에 좌절.

그래서 몰래 호스트바에서 얘기 좀 나눴던 동료한테 물어봤는데 도피가 더이상 안 온다는거.

그 때 갔던 집은 지리도 기억나지 않음. 

도피를 찾을 수 있는 수단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된거임.


이제 고민하지. 왠지 여기서 넘어가면 그 때랑 똑같은 상황이 될 것같은데 얘 아니면 아무것도 안되니까.

로우는 도피가 남긴 쪽지만 만지작거림. 그렇게 시간을 그냥 보냄. 

로우는 이제 출판사 대표이사로 해서 일하게 됌.

일하다보니 자기 출판사 후원해주는 기업의 협력업체가 도피의 기업인 걸 알게 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알게되니까 이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거. 그래서 로우는 도박을 해보기로 함.


도피네 회사에 다짜고짜 찾아감. 자기 출판사 이름 얘기하니까 금방 사장실까지 갈 수 있었음.

사장실에 들어가니 책상에 앉아서 업무보는 도피가 있음. 

뭔가 놀라거나 할 줄 알았는데 감흥없는 표정이라 당황.

로우는 괜히 왔나하다가 일단 하려했던 일은 하려고 함.




'무슨일이지?'


'나랑 자'




그제서야 도피의 표정에 약간의 변화가 생김. 그러더니 호스트바에 일했을 때 보여주던 웃음을 보여줌.

로우는 도피가 자기랑 다시 자려고 매너있게 굴었다는 생각을 굳힘. 

이번 잠자리에서 난폭하게 굴 것이 뻔함.

도피가 펜 내려놓고 외투를 챙겨둠. 

밖에 있는 비서한테 오늘 이만하고 퇴근한다고 말해두고 로우 데리고 감. 

호텔가서 로우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예상과 전혀 다르게 여전히 매너있게 함. 전희도 역시나 완벽하고.

로우는 예상과 전혀 달라 멍해짐. 그렇게 ㅅㅅ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옆에 도피가 있음.

마음이 싱숭생숭함. 이상하게 옆에서 자고 있는 도피를 보니 기분이 좋음. 

설마 좋아하나. 그 생각이 들자마자 좌절.

로우 한숨쉬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도피가 허리 감아서 로우를 끌어당김. 다시 침대에 눕혀짐.




'조금만 더 있다가'




그렇게 말하며 도피가 로우를 끌어안는데 로우는 다정한 도피의 목소리에 기분이 진짜 이상해짐.

날아갈 것 같으면서 동시에 땅으로 추락하는 기분. 

로우가 도피 뿌리치고 나가려는데 도피가 로우의 팔을 잡음.

로우가 단호하게 얘기하려고 고개를 돌리는데 도피의 표정이 씁쓸한거임. 

로우는 이제 뭐가 뭔지도 모르겠음.

그 표정에 응어리 같은게 쏟아져 나옴. 내장까지 다 긁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임.




'뭐야 사람을 잘도 그렇게 괴롭혀놓고 왜 자기가 상처받은 것 처럼 굴어..'




로우 눈물 흘림. 자기가 어느새 이 남자한테 빠져있었다는것도 좌절인데 

이 남자가 자기한테도 빠져있는 것 같아 좌절임.

좋으면서도 싫은 그런 애증의 감정때문에 로우가 벅차서 계속 움. 도피는 당황해서 로우를 달램.

그렇게 로우가 서러운거, 지금 자신의 마음, 자신의 얘기들을 횡설수설 다 털어놓음.

그 얘기들을 들으면서 도피가 자신의 마음이 로우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됌.

서로 진짜 앞뒤 순서 안 맞고 어눌하게나마 자신들의 마음이나 속 얘기들을 터놓음.

다 쏟아내고 난 후에 서로가 서로의 마음 확인하고 민망함에 어색해짐. 

그 분위기에 못 이겨 로우가 도망치듯이 가버림.

대신 이번에는 자기 명함 두고 감.


로우는 다시 출판사 일하는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감. 도피는 연락이 없음. 로우는 우울함.

뭐 이정도 인연인가보지, 이렇게 생각하고 일하는데 출판사 후원일로 미팅이 생김. 

로우의 아빠는 다른 일로 바쁘고해서 로우를 보냄. 로우 회의실로 가는데 문을 여니 도피.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후원에 대한 회의를 하고 

만족스럽게 얘기 끝내고 이제 나가면 됌.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도피가 입을 여니까 로우는 긴장 됌. 무슨 말을 할까. 도피도 조금 머뭇거림. 

그 자존심 쎄고, 거친 분위기의 남자가 이러니까 왠지 묘함.




'진지하게 만날래?'




로우 긴장해서 본의 아니게 버벅거리면서 답함.




'아... 저.. 그게... 그러니까..... 그래..'




도피가 진짜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미소로 웃음. 로우 심장이 덜컹.

그렇게 둘이 행쇼.





Posted by DA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