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하타랑 아카시랑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
아카시는 학교에서 엄청 유명함. 부잣집 도련님에, 완벽주의자에, 타인과의 물리적 접촉을 혐오하고, 누구에게나 일정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취미로 장기를 두고, 오드아이까지. 왕자님, 귀공자 이런식으로 학교에 소문이 자자함. 생긴 것도 잘 생기고, 선만 안 넘으면 젠틀맨인지라 인기가 많음.
후리하타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클래스메이트 1, 2 이런 존재인데 아는 사람에게는 인기가 많음. 맹하게 생겼는데 은근 애교많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할 때는 하고. 그래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후리하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음. 볼매임. 남자애들이랑 더 친하다보니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더 많음. 근데 후리하타는 아카시를 엄청 무서워함. 예전에 어떤애가 아카시 어깨를 툭툭 쳤다가 아카시가 들고있던 가위로 걔 찌른 거 본 후에 무서워 하게 됌. 남들은 그게 소문인줄 알고 소문가지고 무서워한다고 후리하타가 아카시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걸 이해하지 못 함.
암튼 학교가 축제 기간이 됌. 학급회의로 축제 때 뭐할지 회의하는데 후리하타네는 연극을 하기로 함. 로미오와 줄리엣. 배역을 정하는데 주인공인 로미오는 당연히 아카가사 됌. 아카시도 별 거부반응 없음. 그냥 마음대로 해 이런식. 그리고 이제 줄리엣 할 사람 정해야하는데 분위기가 싸함. 여자애들이 하고싶어하면서도 못하는게 아카시가 좀 많이 어려워서. 그렇게 정적이 흐르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애가 후리하타를 추천함. 의견 나오자마자 반 애들이 줄리엣을 후리하타로 몰고 감. 결국 줄리엣은 후리하타가 됌. 후리하타 좌절. 여장도 여장인데 아카시가 더 무서움 8<
이제 연습에 들어감. 대본으로만 연습할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 무대에서 움직이면서 연습할 때 후리하타가 혹시라도 아카시 건들까봐 신경쓰여서 연습을 제대로 못함. 계속 연출하는 애한테 지적 당하고 그럼. 그래서 후리하타는 밤 늦게까지 남아서 아카시 없을 때 다시 연습함. 아카시 없으면 잘되는데 있으면 긴장되서 다 틀림. 후리하타는 그거 때문에 미칠 것 같음.
'잘하는데 낮에는 왜 그렇게 못해?'
언제부터 있었는지 아카시가 구석에 있다가 후리하타에게 다가감. 아카시가 말을 거니까 후리하타는 긴장함.
'다시해봐'
후리하타 쭈뼛쭈뼛 다시 하는데 아카시가 의식되서 또 못함. 아카시는 얘가 자기 때문에 계속 실수한다는 걸 눈치챔. 그래서 일부러 숨결이 닿을만큼까지 가까이 다가가서 마주봄. 후리하타는 닿을락말락한 거리에 있으니까 몸 빼려고 함.
'가만히 있어'
그 말에 후리하타는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가만히 있음. 내 눈 봐. 강압적인 목소리에 후리하타가 덜덜 떨면서 아카시랑 눈 마주침. 그렇게 계속 둘이 아이컨택. 후리하타는 시간이 빨리 가라고 빔. 그래서 몇시간이던 것 같은 몇분이 지나고 아카시가 먼저 물러남.
'네가 나에게 익숙해질때까지 매일 할테니까 제대로 해'
그러고 가버림. 후리하타는 좌절. 어떡해, 찍혔나봐. 그 이후로 후리하타는 익숙해지기 위해서 고군분투. 아카기는 시도때도 없이 후리하타랑 아이컨택 함. 덕분에 몇일 안되서 후리하타는 아카시를 덜 무서워하게 됌. 무대연습 할 때도 더이상 버벅거리지 않음. 그렇게 순조롭게 연극 연습 하는데 테라스에서 서로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연습함. 후리하타 테라스라고 설치 해 놓은 무대장치 위에 올라가는데 아래를 내려보다가 아카시랑 눈이 마주침. 여기서 대사가 당신을 사랑한다 뭐 그런거니까 후리하타가 최대한 사랑스럽게 웃으면서 대사 함. 그랬더니 아카시가 작게 웃으면서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함. 후리하타의 심장은 쿵하고 떨어짐. 그 뒤로 연기하면 왠지 묘함. 몰입도 잘 되는 것 같고. 부끄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암튼 대망의 축제일. 후리하타 여장한거 보고 남자애들 환호하고 난리 남. 예쁘다, 귀여워 이런식. 후리하타 부끄러워하는데 아카시가 후리하타를 봄.
'예쁘네'
후리하타는 자기가 여자도 아닌데 그런 말 들으니까 설렘. 아카시는 평소에 내리고 있던 앞머리를 왁스로 올림. 존잘임. 너도 멋있어라고 후리하타가 말하니까 아카시가 예의 그 미소를 지음. 그렇게 연극이 시작함. 연극도 잘 진행되고 관객들도 몰입해서 반응이 좋음. 이제 마지막에 줄리엣 죽고 (얘네가 각색해서 줄리엣은 걍 독약 마시고 죽음) 이제 로미오가 칼로 자신을 찔러서 자살하는 장면만 하면 끝임. 근데 아카시가 자살하기 직전에 후리하타한테 키스하고 죽음. 이건 연출에 없던 장면. 관객석은 난리가 남. 후리하타는 깜짝 놀람. 헐, 키스했어.
연극 끝나고 옷 갈아입는데 벌써 옷 다 갈아입은 아카시가 빠르게 어딘가로 감. 후리하타 뒤따라감. 분명히 아까 마지막 장면의 키스가 기분 나빠서 그럴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따라갔다니 화장실. 들어가니 아카시 세수 중임.
'저기 아카시.. 괜찮아?'
'뭐가'
아카시가 고개들고 거울로 후리하타를 바라봄. 후리하타가 우물쭈물하면서 말을 못함. 아카시는 한숨 쉬고 (미리 가져왔던)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서 후리하타에게 폼클렌징 건넴.
'안 찝찝한가보지? 분장 지워'
후리하타 얼떨결에 받아서 세면대 앞에 섬. 근데 후리하타 가짜 속눈썹 떼야하는데 그거 안 떼고 바로 세수하려 함. 아카시가 후리하타 어깨를 잡아세움. 후리하타는 아카시 손이 닿으니까 깜짝 놀람. 닿았어!! 이러는데 아카시는 아무렇지 않게 속눈썹 떼어줌.
'씻어'
'아.. 고마워'
후리하타 씻는데 아카시가 옆에서 계속 쳐다봄. 신경쓰임. 세수 다하고 고개 드는데 아직 눈쪽의 분장이 남아있음. 아카시가 그거보고 손수건 꺼내서 꼼꼼하게 닦아줌. 다시 한번 더 씻어. 후리하타 다시 세수하고 이제 깨끗. 아카시가 자기가 썼던 수건 건넴.
'고마워.. 근데.... 기분 나쁘지않아?'
'...?'
'나랑 계속 닿았잖아. 그리고 너 물건.. 계속 내가 쓰고있고..'
'상관없어'
아카시 그렇게 말하고 후리하타가 들고있는 수건 가져가서 후리하타 얼굴 닦아줌. 다 닦고 난 후에 아카시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입술에 뽀뽀함. 그리고 후리하타의 팔 잡고 화장실 밖으로 나감. 후리하타는 혼란스러워서 멍해있다가 사람없는 한적한 곳에 와서야 정신을 차림. 그래서 아카시가 잡고있던 팔을 뺌.
'상관없다니.. 내가 착각해서 선을 넘으면 어쩌려고....'
그 말에 아카시가 좀 기분 나쁘다는 표정 지음. 후리하타는 그 표정에 쫄아서 주눅이 듦.
'너 진짜 멍청하구나'
'응?'
'니가 좋다고 말하는거잖아. 너니까 괜찮다고.'
후리하타 얼굴 급 빨개짐 뭐, 뭣? 이러는데 아카시가 한숨 쉬고 후리하타 뒷목 잡아당겨서 키스.
그렇게 둘이 연애하게 됌. 그 아카시가 후리하타만 싸고돌고 옆에 두니까 교내에 소문이 쫙 퍼짐. 몇몇 병신들이 소문 뻥이었나보다 해서 아카시 만졌다가 가위 8< 또 후리하타가 다른 사람에게 인기 많으니까 아카시가 후리하타한테 집적거리는 사람은 오야코로라고 선언해서 후리하타에게 다가가는 애들이 없음.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해서 둘이 동거하고 뭐 그렇게 행쇼함.
후리하타는 처음에 가위사건이나 그런거 보고 아카시 무서워 함. 근데 어느날 리코가 보는 라쿠잔 경기 영상 같이 보는데 아카시 경기 하는 모습에 반함. 무섭지만 멋있어. 그래서 주말연습까지 빼먹고 주말마다 교토의 라쿠잔에 가서 몰래 연습하는 걸 봄. 몰래 보고 돌아오고, 그런 주말의 반복임.
근데 눈치 좀 빠른 라쿠잔 애들은 후리하타가 주말마다 연습보러 오는 걸 암. 물론 후리하타는 한번도 경기 출전 한 적이 없으니까 세이린이라는 건 모름. 연습하다가 중간에 쉬는 시간에 후리하타 온 거 보고 자기들끼리 얘기 나눔.
'야 걔 또 왔다'
'우리 팬인가봐'
옆에서 스트레칭 하면서 뭉친 근육 풀고있던 아카시가 그 대화에 후리하타 있는 곳을 곁눈질로 봄. 아카시는 보자마자 세이린 학교 애라는 걸 기억해냄. 윈터컵 때 쿠로코 불러냈더니 같이 딸려왔던 혹. 뚫어질듯이 자신을 보는게 좀 귀여움. 하지만 거기까지여서 신경끄고 다시 연습함. 후리하타는 여전히 넋 놓고 구경중임. 근데 시계보니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함. 후리하타가 얼른 역으로 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잡음.
'너 세이린 녀석이지?'
'에?'
후리하타가 깜짝 놀라서 돌아봄. 아카시인 거 보고 후리하타는 얼어붙음. 그렇게 동경하고 좋아하던 아카시가 눈 앞에. 거기다가 말까지 걸어. 근데 막차도 곧이고, 세이린인 걸 아니까 염탐하러 온거냐고 뭐라 할 것 같음.
'에... 어.. 그게... 저기.... 미안!!'
그러고 후리하타는 도망가버림. 그 뒷모습 보고 아카시가 고개를 갸웃거림. 뭐가 미안한거지? 후리하타는 가까스로 막차를 탐. 기차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하는데 아카시가 말을 걸어줬다는 거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아카시가 자기 팔을 잡았던 걸 생각하자 좋아죽음. 근데 들켜버림. 후리하타 급 우울해짐. 염탐하러 왔다고 뭐라 하겠지. 이제 거긴 못가겠다. 이렇게 생각하며 시무룩. 후리하타는 이제 주말에 교토 안 가고 농구부 연습에 감. 후리하타 보고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놀람.
'왠일이냐, 후리하타'
휴가의 말에 후리하타가 어색하게 웃음. 이제부터 열심히 하려구요. 우울한 마음은 대회에서 얼굴 보면 된다고 다독임. 그렇게 리코의 지옥의 훈련코스 밟다가 쉬는시간에 힘들어서 다들 뻗음. 후리하타도 바닥에 누워서 늘어져있음. 근데 문득 아카시와 같은 코트 위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듦. 그 생각에 힘든데도 몸을 일으켜서 슛 연습을 함.
'어이 후리하타. 쉬어'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거냐'
남들이 뭐라하는대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 그 때부터 후리하타는 맹연습을 함. 주중, 주말 안 가리고 선배들이랑 동기들 붙들고 배우고 연습하고, 연습에 또 연습하고. 그렇게 연습하다가 리코가 학년대항으로 경기를 시킴. 경기를 하는데 눈에 띄게 실력이 는 후리하타의 모습을 보고 다들 당황.
'우와 너, 레귤러 할 수 있겠는데'
'..하지만, 기적에 세대와 붙으려면 아직 멀었죠?'
그 말에 휴가가 웃으면서 머리 쓰담쓰담. 이대로 계속 연습한다면 가능할거야. 후리하타 기쁨. 그렇게 연습 끝나고 다들 가는데 혼자 남아서 더 연습함. 하루 빨리 아카시랑 한 코트 위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한.
'열심히네'
낯선 목소리에 후리하타 깜짝 놀람. 뒤돌아보니 아카시여서 당황. '어... 저기.. 그게......' 이러면서 버벅거리는데 아카시가 다가옴.
'왜 요즘는 연습보러 안 와? 연습한다고 바쁜건가?'
후리하타 엄청 긴장함. 올것이 왔다가 생각함. 아카시의 저 말이 비꼬는 거라고 생각함.
'아니... 염탐하려 했던건 아닌데.. 그게.... 미안해...'
'무슨 소리야, 그냥 보러 온 거 아니였어?'
아카시의 말에 후리하타 고개 끄덕임. 아카시가 웃음.
'나 보러 온거잖아'
후리하타 놀라서 숙이고 있던 고개 듦. 그리고 눈 마주침. 강렬한 오드아이가 엄청 가까이에 있음. 어쩐지 그 가위사건이 떠오름. 그 생각이 나서 후리하타가 벌벌 떠는데 그런 후리하타의 뺨을 아카시가 만지작거림.
'귀엽네'
그러고는 후리하타 끌어당겨서 입술에 뽀뽀. 후리하타 진짜 깜짝 놀라서 몸을 뺌. 그런 후리하타을 보며 아카시가 입꼬리만 올려 미소지음.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가끔씩 놀러와. 연습도 봐줄께'
그렇게 말하고 유유히 사라짐. 아카시의 모습이 아예 안 보이자 그제서야 상황정리가 된 후리하타의 뺨은 발그레해짐.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입꼬리는 저절로 올라감.
그 후로 후리하타랑 아카시랑 주말마다 왔다갔다하면서 만나고 놀다가 눈 맞고 배 맞았다는 이야기.
아카시랑 후리하타는 둘이 사귀는 사이임.
주말에 슈토쿠랑 세이린이랑 토오랑 애들 모여서 길거리 농구하는데 후리하타는 전반에 뛰다가 지쳐서 교체하고 앉아있음. 근데 농구하기전에 연락했던 아카시가 농구 코트에 온거임. 애들이랑 인사하고 아카시는 후리하타가 앉아있는 맞은편에 서 있음. 아카시 아이스크림 먹고 있었는데 후리하타랑 눈 마주침. 아카시 좋은 생각이 나서 묘하게 웃음. 그러더니 아이스크림을 막 야하게 핥아먹음. 다른애들은 농구하니까 아카시 못 보고 눈 마주친 후리하타만 안절부절. 엄청 야하게 아이스크림 다 먹고 막 혀로 입술 핥고 아이스크림 묻는 손가락 빨고 그럼. 그 모습이 진짜 엄청 관능적임. 결국 후리하타 화장실 간다고 대충 둘러대고 공원 화장실에 감. 아카시가 뒤따라와서는 제일 구석에 넓은 칸에 후리하타를 밀어넣음.
'섰네?'
이렇게 말하면서 아카시가 후리하타 입능욕하다가 ㅍㄹ해줌. 후리하타 막 얼굴 붉어져서 끙끙거리니까 아카시도 흥분함.
'코우키 좋아? 근데 너 이거보다 더 좋아하는 거 있잖아'
라면서 애 뒤집어서 벽 짚게하고 자기 바지 버클을 내리고 그렇고 그런짓... 막 사람 들어왔는데 후리하타는 ㅅㅇ소리 참으려고 입술 깨물다가 자기 손가락 깨물었다가 손등 깨물었다가 하는데 아카시는 계속 움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