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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는 드래곤임. 보통 드래곤은 재해급이라 범접할수없는데 아카시는 별종임. 지식에 대한 탐구심이 강해서 인간의 문화에 관심이 많음. 얘네는 계속해서 지식을 변화시키니까. 엘프는 지식을 축적만 할 수 있지 변화시키지는 못함.

암튼 그래서 인간의 모양새로 변해서 그들의 문화에 섞이는데 얘가 오드아이임. 근데 인간문화에서는 오드아이가 재앙의 대상이라고 박해함. 당연히 아카시는 박해를 당함. 상상이상의 잔인한 박해에 아카시는 분노함. 그런 문화를 형성한 왕궁학자도 썩을놈이고 그거에 동화된 국민들도 멍청하다고 느낌.

그래서 자기가 섞어들어갔던 나라의 왕족들을 다 죽여버리고 자기가 그 왕궁에 들어섬. 공포감을 주기위해서 평소에는 드래곤의 모습으로 있음. 필요할때만 인간의 모습으로 바뀜.

암튼 그렇게 왕국을 차지하고 아카시는 세금은 공정하게 거두고 평화롭고 강력한 국가로 만들어줄테니 그 대신 막 성인이 된 인간을 1년에 한명씩 바치라고 함. 얘네가 기어오르지 못하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함임. 마음에 들면 왕궁에서 시종을 들게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잡아먹어버림. 암튼 그렇게해서 용의 나라가 만들어짐. 

아카시는 최근 몇십년동안 제물로 오는 애들이 마음에 안 듬. 일단 시종은 필요하니까 필요 최소한으로 두긴 하는데 정말로 마음에 안들면 먹어버림. 올해도 별로겠거니 기대하지않고 제물이 오는걸 보고있음. 제물 하나 받치는데 무슨 의례 행사가 많은지 모르겠음. 일단 겁은 줘야하니까 용의 모습으로 있음. 그리고 들어오는데 지금까지의 제물 중 제일 평범하게 생긴 애임. 더군단 다른 제물들보다 훨씬 더 겁먹어서는 덜덜 떨어.


"정말 멍청한 인간의 표본이구나"


그렇게 말하니까 제물이 조금 기분 상한듯 입술을 꾹 뭄. 그 모습이 우스워 먹지않고 계속 쳐다봄. 제물이 좀 고민하는듯 하더니 가지고 들어온 짐에서 무언가를 꺼냄. 아카시는 그 모습을 바라봄. 제물은 커다란 격자 무늬의 나무판자와 작은 이상한 언어가 새겨진 나무판을 꺼냄.


"이 장기라는 게임에서 드래곤님이 이기신다면 저를 잡아먹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진다면 방금 그 말은 취소해주세요"


아카시는 처음 보는 게임에 흥미를 가짐. 그래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서 제물에게 다가감. 인간의 모습인 드래곤을 처음보니까 제물은 움찔함. 아카시가 다가가서 제물 앞에 섬.


"이름은?"
"후..후리하타 코우키입니다"


가지. 바닥에 앉아서 게임하는 취미는 없어. 그렇게 서재에 가서 후리하타에게 게임 설명을 듣고 게임을 시작함. 처음에는 아카시가 조금 밀리는듯하더니 감을 잡고나서는 아카시가 우위를 차지하다가 결국 아카시가 이김. 후리하타는 드래곤의 경이로운 지능에 놀람. 역시 드래곤을 이기는건 무리였나.


"저를 드세요"


각오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데 아카시는 기분이 좋음. 몇백년만에 만난 마음에 드는 제물임. 그래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종에게 후리하타 방 알아서 주라고 하고는 가버림. 그렇게 후리하타는 살아남. 왕궁에서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간만에 마음에 들어하는 제물이니까 아카시는 후리하타를 특별 대우하면서 계속 불러서 장기두고 이것저것 가르침.


"저기... 드래곤님"
"그 호칭 짜증나는군. 이름으로 불러"
"이름 가르쳐 주신 적 없는데요.."


아카시가 놀람. 무심코 이름 얘기를 꺼낸거임. 드래곤에게 이름은 무척 중요함. 다른 종족이 드래곤의 이름을 알게되면 구속력을 가지기 때문임. 물론 용의 언어로 말해야 구속력을 가지지만 그래도 신중해야하기는 함. 자기가 진짜 후리하타를 마음에 들어하는걸 깨달음.


"아카시 세이쥬로다. 편하게 세이라고 불러. 님자는 빼"
"아, 그럼 세이도 편하게 코우키라고 부르세요!"


활기찬 후리하타의 모습에 아카시가 기분좋게 웃음. 어쩌면 용의 언어도 가르쳐 줄 만한 녀석이라고 생각함. 그렇게 둘이 몇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친해졌다가 눈까지 맞아버림. 눈까지 맞았으니 배도 당연히 맞음. 드래곤과의 ㅅㅅ는 장난아님. 얘 스태미너가 장난 아니기 때문에 후리하타는 한번 ㅅㅅ하면 거의 기절함. 더군다나 아카시가 낮에는 부드러워도 밤에 침대 위에만 올라가면 돌변함.


"코우키 어디가 좋아? 여기? 아니면 좀 더 옆에?"


그렇게 말하면서 묘하게 다른 스팟 찌르면 후리하타가 울면서 '세이.. 장난 치지 말아줘...' 이럼. 아카시는 그거 기분 좋아서 스팟 찔러주고 아무튼 침대 위에서는 엄청난 악동임. 막 허리짓하다가 갑자기 빼고 침대헤드에 기대서 가만히 앉음. 후리하타가 당황하니까 씨익 웃고는 '올라와' 이럼. 후리하타는 부끄러워하면서 올라탐. '허리 움직여봐' 그럼 또 허리 움직이면서 움찔움찔거리고. 아카시는 그 모습에 기분좋아서 웃고. 가끔씩은 얘 탈진하지 말라고 허벅지 사이로 ㅍㅅㅌ질 하기도 하는데 살 맞대는 느낌에 흥분한 후리하타가 올라타기도 하고 그럼. 어쩔때는 낮에 욕정 불타서 정원이나 테라스같은 곳에서 야외플레이하거나 서재에서 하기도 함.

한번은 후리하타를 시기하던 몇몇 애들이 후리하타랑 아카시의 사이를 이간질함. 막 너는 빨리 죽고 힘도 없어서 언젠가는 드래곤에게 버림 받을거라고 그런식으로 말함. 후리하타는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은근 걱정을 함. 그 때부터 후리하타가 아카시를 피해다님. 아카시가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눈치채고 애 붙잡고 왜그러냐고 물음. 아카시가 집요하게 물으니까 후리하타가 자기 버릴거냐고 울면서 말함. 그래서 아카시는 후리하타에게 용의 언어를 가르쳐줌. 후리하타가 용의 언어를 다 배우니까 아카시가 후리하타에게 뽀뽀하면서 말하는거지. 


"너도 이제 나를 구속할 수 있는 힘이 있어"


그렇게 둘이 잘 살고 있는데 걔네 둘 사이를 질투한 하이자키가 계략을 꾸밈. 후리하타를 암살할 계획. 사람들을 모아서 후리하타를 없앨 집단을 만듬. 암튼 그렇게 계획을 짜고 착한 후리하타는 걔네의 계획대로 움직여줌. 그래서 결국 독살당함. 그것도 아카시의 눈 앞에서. 둘이서 잘 얘기하고 있다가 아카시의 앞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은거임. 아카시는 멘붕. 의사를 불러서 치료를 하려해도 이미 죽은 상황이라서 어쩔 도리가 없음. 대신 독살이라는 것만 알아냄. 아카시는 내부 소행이라는 걸 눈치채고 시종 모두를 모아서 추궁함. 약하고 겁 많은 인간들은 하이자키의 소행이라고 다 불어버림. 성격더러운 하이자키는 공범들을 다 까발림. 걔넨 전부 드래곤 불로 화형.

아카시는 후리하타가 없으니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림. 얘를 혹시라조 살릴 일이 없나해서 후리하타의 시체를 가지고 엘프들에게 찾아감. 엘프들은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대가를 요청함. 아카시는 울면서 자기의 심장이라도 괜찮다고 다 가져가서라도 살려달라고 말함. 사랑 앞에서 한없이 약해진 최강의 종족인 드래곤을 보며 엘프들은 혀를 참. 사랑의 힘이란. 

그래서 엘프들은 아카시에게 드래곤의 알 세개를 요구함. 이건 아카시 혼자만 처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드래곤의 알은 자기가 암컷이랑 교미해서 얻던가 남의 알을 빼앗아야 됌. 근데 교미해서 얻는건 시간이 오래걸리고 싫은거임. 그래서 아카시는 위협을 무릎쓰고 남의 둥지의 알 세개를 훔쳐옴. 그 과정에서 아카시는 많이 다침. 그래서 엘프들에게 알 세개를 주고 동면에 들어감.

엘프들은 알 두개는 자신들의 보존용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후리하타를 살리는 데 쓰는거임. 그니까 용의 생명을 후리하타의 몸에 옮기는거. 근데 후리하타의 몸이 드래곤이랑 안 맞으면 용도 후리하타도 죽어버림. 맞으면 후리하타는 그 알 속의 드래곤이 됌. 암튼 엘프들은 시도함.



아카시는 눈을 찌르는 햇빛에 정신이 듬. 꽤 오랫동안 엘프들의 나라 지하에서 동면을 하고 있던거 같음. 잠에서 깨어 엘프들의 세계로 갔더니 엘프의 왕이 아카시를 반김. 백년 좀 넘게 잠들어 있었다니까 아카시는 후리하타가 걱정 됌. 걘 인간이라서 백년을 채 못사는데. 그 걱정에 엘프의 왕이 비웃음. 뒤에 보라고. 뒤돌아 봤더니 후리하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아카시를 바라보고 있음. 아카시가 살아있는 후리하타의 모습에 당장 달려가서 후리하타를 껴안음. 만져지는 촉각이 분명 살아있음. 아카시가 후리하타의 눈가를 닦아줌.


"왜울어 코우키, 울어야 할 건 나야"
"그치만, 백년 넘게 안 일어나니까.. 혹시 죽었을까봐..."


그렇게 말하는 코우키의 머리를 끌어당겨 품에 안음. 감격의 재회하고 아카시는 코우키가 드래곤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됌. 근데 하필이면 그게 암컷의 알이여서 부작용으로 인간 모습일때는 원래 인간 후리하타의 성별로 남자인데 드래곤만 되면 암컷이 되어버림. 아카시는 더 마음에 듬. 

둘은 한 산맥에서 둥지를 틀고 오손도손하게 자손번식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감





Posted by DA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