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주의



(1) 요즘 들어 아카싯치가 자주 사라짐다.

"아카시군, 요즘 어딜 그렇게 가?"
"별로 그냥 돌아다니는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아카시는 휙 가버림. 모모이는 의아하면서도 자기 할일은 다 끝내고 사라지니까 그냥 그러려니함. 근데 악동인 아오미네랑 키세는 나머지 애들 데리고 아카시를 미행. 미행하면서도 미도리마는 '이런 재미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아카시가 어딜 가던지 상관 없다는 것이다' 이러고 무라사키바라는 '귀찮아~ 집에 가면 안돼? 나도 아카칭한데 관심 없는데' 라면서 툴툴 거리겠지. 쿠로코는 나름 궁금해서 '아카시군이 뭐 좋은 선수라도 발견한걸까요' 이러고 카가미는 '미행같은거 도대체 왜하는건데?' 라면서 잔소리하면서도 아오미네에게 끌려다니겠지.

암튼 그렇게 도착한 곳은 2군 체육관. 뭐하나 봤더니 아카시 가만히 앉아서 2군 연습하는 거 보고있음. 애들 반응 다 똑같음. 뭐야 2군 연습 봐주던거였잖아라면서 돌아가려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쿠로코가 걸음을 멈춤.

"왜 아카시군이 굳이 2군 연습을 보는거죠?"
"그야 테츠 너 처럼.... 어?"

이제 애들은 다 이상한 걸 느낌. 쿠로코 때는 단순히 아오미네를 찾으러 오다가 쿠로코랑 마주친거였음. 이렇게 굳이 찾으러 온 게 아님. 그리고 쿠로코에게 힌트만 주고 가버렸지 눌러앉아서 연습을 지켜보고 그런게 아님. 그래서 얘네는 계속 남아서 지켜보기로 함. 연습 다 끝나고 2군 애들 다 가는데 아카시는 계속 체육관에 남아있음. 그러더니 한 갈색머리 하나가 씻고 옷 갈아입었는지 교복 차림으로 아카시한테 다가감. 아카시 그제서야 일어나서 그 갈색머리랑 얘기함. 근데 표정이 진짜 다정함.

"헐 저 표정 뭐야"
"아카싯치가 죽을 병에 걸린게 분명합니다"
"우와 아카칭 우마이봉같이 웃어"

뭐라는겨. 얘네는 이제 하교길에 같이 가는 두사람을 미행함. 진짜 별거 없는데 둘이 웃고 떠들고 얘기하다가 갈림길에서 헤어짐. 후리하타 가는 뒷모습 보더니 갑자기 아카시가 휙 뒤돌아서는 키세키화흑 애들이 숨어있는 곳으로 다가옴.

"설마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나보지?"

살벌하게 웃는 표정에 다들 질림. 쿠로코만 용기있게 물어봄.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말에 아카시가 좋은 질문이라는 듯이 웃음.

"기적의 세대의 적이지"

아, 뭐야 대사 중2 돋음.



(2) 후리칭? 후리하타칭? 코우칭? 코우키칭?

결국 얼마안되서 1군으로 그 갈색머리가 올라옴. 이름은 후리하타 코우키이고 알고보니 키세와 같은 반. 애들이 키세한테 알았냐고 물었더니 키세는 깜찍하게 '전혀 몰랐습니다 에헷'하고 말했다가 쳐맞음. 포지션이 아카시와 같은 PG임. 키세키흑화는 무슨 생각으로 같은 포지션을 뽑았는지 모르겠음.

암튼 그러고있는데 웃긴건 얘는 트레이닝도 안하고, 연습게임도 안하고, 교육도 아카시임. 1군 애들은 어이없음. 왜 특권인마냥 빼줌? 자기들은 다 하는데. 이런식으로 여론이 형성 됌. 근데 아랑곳하지 않고 아카시는 계속 후리하타 쉬게 하면서 애들 연습경기랑 트레이닝 모습만 보게 함. 그리고 반발여론이 거의 극에 달했을 때 그제서야 후리하타는 트레이닝이랑 연습 시작함. 연습시합해도 얘가 별 활약도 못하고 쿠로코만큼은 아니어도 존재감이 좀 없어서 완전 낙하산이라고 후리하타가 욕을 겁나 먹음. 그러고 있는데 기적의 세대랑 그냥 1군애들이랑 연습경기를 하게 됌. 키세키애들은 몸에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허락받음.

1군애들은 불만가득. 존나 이길 일이 없어보임. 더군다나 키세키 빼고 최고인 애들 모아놔도 모자랄판에 PG가 후리하타. 존나 불만많음. 암튼 처음 경기하는데 1쿼터 발림. 키세키 능력 안 썼는데도 발림. 그래서 불만 가득함. 후리하타가 주변 애들 반응 살피더니 애들을 모음. 애들은 존나 싫지 얘가 왜 부르고 지랄.

"아주 즈려밟히고 싶지 않으면 얘기 좀 해봤으면 하는데요"

웃으면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데 내용이 살벌. 평소에는 소심하고, 말도 잘 안하고, 도망가던 애가 경기하니까 돌변. 아카시랑 쿠로코 합쳐놓은 기분임. 암튼 그냥1군팀 모여서 회의함. 그 모습 보면서 아카시가 뿌듯하게 웃음. 아오미네는 재미없으니까 투덜투덜. 이딴 재미없는거 왜 하자고 한거야. 아카시는 아무말 안하고 이제부터 진짜라고 말하면서 2쿼터 시작.

그리고 경기하는데 느낌이 묘함. 아까랑 비슷한데 이상하게 골 기회가 더 줄어들고, 골이 잘 안 들어감. 하면서도 너무 거북하고 짜증남. 덕분에 파울도 많이 받아서 점수차가 많이 줄어들더니 2쿼터 끝날 때는 동점. 키세키 애들은 빡쳐서 아카시한테 따짐. 이게 뭐냐고. 

"슬로우 플레이잖아"
"느리다고?"

쿠로코가 고개 끄덕임. 알겠다고. 빠른 농구에 익숙한 키세키들이라 느린 농구에 적응을 잘 못하는거라고. 근데 막 느린게 아니라 묘하게 느린거. 하이자키가 기술 빼앗는 느낌으로. 그러다보니까 리듬 무너지고 패스 잘 안되고 혼란스럽고 짜증나고 그렇게 되는거라고. 하이자키가 기술을 빼앗는거면 후리하타는 흐름을 빼앗는거. 암튼 키세키애들은 이제 진지하게 하기로 함. 

3쿼터하는데 돌파구를 알겠는데 돌파가 안됌. 빡침. 머리좋고 눈치 빠른 미도리마가 알아챔. 별 활약하지 않던 후리하타가 몸을 부딪히기 시작한거임. 흐름 비틀기만 하던놈이 이제 스크린에, 블락에 다 함. 그러니까 흐름을 비틀면서 막기까지 하는거임. 그러니까 버벅대던 키세키들은 맥을 못추고 3쿼터도 동점.

"아카시군이 데려온 이유를 알겠네요"
"그래도 이해가지 않는 건 왜 그렇게 정성을 쏟았냐는 것이다"

아카시가 땀 닦으면서 웃음. '비밀이야' 그리고 4쿼터. 지기 싫어서 이제 키세키들은 더 빡세게 함. 쿠로코까지 가세를 하니까 흐름 비틀기가 잘 안됌. 결국 5점 차이로 그냥1군팀이 짐. 경기 끝나고 이제 다른 1군애들은 후리하타 인정함. 키세키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져도 5점 차이임. 암튼 그렇게 1군에서 후리하타의 인지도가 올라감.



(3)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이다.

후리하타 들어오고 키세키 애들은 좀 더 열심히 함. 아카시는 마음에 들어하고. 알고보니까 초반에 연습안시키고 보기만 한건 애들 버릇이나 특징, 특기사항 파악해서 좀 더 잘 써먹으라고 그런거. 후리하타는 아카시같은 눈은 커녕 이글아이도 없으니까. 암튼 1군은 체력문제가 사라짐. 하루에 경기 두개 있는 경우에 키세키 뛰고 후리하타네 뛰어도 키세키만큼은 아니라도 잘 이기니까. 

그러던중에 이제 키세키화흑은 아카시 빼놓고 모여서 얘기를 함. 왜 아카시는 그렇게 오래도록 정성을 들여서 후리하타를 데려왔는가. 이 풀리지 않는 의문때문에 얘네는 호기심이 극에 달함. 미행은 천제의 눈으로 들켰고,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이제 지들끼리 억측이 난무함.

"자기 심복으로 부려먹으려고 정신 세뇌를 시킨게 분명함다"
"기각"
"너무햇"

각자의 추측은 아오미네는 '잠재능력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애매해서' 였고 무라사키바라는 모른다. 미도리마는 '숨겨진 재능이 또 있다', 카가미는 '둘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 쿠로코는 '아카시의 흥미를 끄는 다른 요소가 있다' 라고 의견이 분분함. 옆에서 듣고있던 모모이가 끼어듬.

"아카시군이 후리하타군을 좋아하는거 아닐까?"

애들 얼굴 썩창. 말할걸 말해라, 그럴리가, 아카싯치가 연애라니요 무섭슴다, 아카칭은 모두 좋아해,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모모이씨 그건 너무하네요. 암튼 질타를 받은 모모이는 상처를 받고 사라짐. 암튼 얘들은 머리를 굴림. 아카시는 움직이는 것에 감각이 뛰어나니까 이번에는 가만히 숨어있어보자! 라고 얘기를 함. 그래서 각자 구역을 맡아서 숨어있기로 함. 미도리마는 회의실, 쿠로코는 캐비넷, 아오미네는 체육관 입구, 무라사키바라는 너무 커서 열외, 키세는 체육관에 쌓여있는 비품들 사이, 카가미는 체육창고. 그렇게 할당하고 연습 끝나자마자 재빠르게 흩어져서 숨음.

아카시는 연습끝나고 감독이랑 얘기할거 있어서 하러갔고 후리하타는 체육관에서 슛 연습 하던가 싶더니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체육관에서 멍하니 앉아있음. 그러는데 아카시가 회의 다 끝났는지 옴. 후리하타가 일어나서 아카시한테 달려감. 그리고 둘이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갑자기 아카시가 귓속말을 함. 그러더니 후리하타의 얼굴이 붉어짐. 아카시가 웃더니 후리하타를 체육창고로 끌고감. 그리고 문 잠기는 소리가 들림. 가만히 체육관에 숨어있던 키세가 애들한테 문자돌림. 체육창고에 숨어있는 카가미 빼고.

[둘이 체육창고에 들어갔슴다! 밀실임다!!!]

이제 숨어있던 애들 전부 체육관에 와서 체육창고에 귀 밀착. 한편 체육창고에 들어간 아카시는 들어가자마자 후리하타 붙잡고 키스. 체육창고에 숨어있던 카가미는 깜짝 놀람. 헐, 시..시발. 숨죽이고 둘을 지켜보는데. 아카시의 손길이 거침없어지더니 막 후리하타의 옷을 벗김.

"코우키, 예뻐"
"여기 학굔데 세이네 집 가서 하면 안돼?"
"안돼 참을 수 없어"

카가미는 쓰러지기 일보직전. 서로 물고 빨고 핥고 난리가 아님. 눈물이 나올 것 같음. 괜히 체육창고 하겠다고 한 것 같아서 후회. 두사람이 진도를 더 나가려하자 카가미는 이제 눈을 감고 온갖 신을 다 부름.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시바시바시바신. 아 진짜 시바시바시바시바. 후리하타의 신음소리가 더 격앙되고, 아카시의 입능욕이 수위를 올리고, 두사람의 숨소리가 거칠게 되면서 밖에서 듣고 있는 애들은 오옷오오오! 이러고 카가미는 눈에서 바쉐를 흘림. 암튼 둘이 행위 끝난 것 같아서 카가미가 존나 안심함. 여길 나가면 나머지들 다 죽여버릴거야.

"안되겠어 코우키 한번 더 하자"
"아아 세이!"

싯팔.



(4) 아카시군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입니다.

그 일 있고 키세키화흑은 충격에 빠짐. 특히 카가미는 멘탈붕괴. 다시 지들끼리 옹기종기 모임. 다들 표정이 심각함. 모모이 말이 맞았다는것도, 둘이 그렇고 그런사이라는 것도 충격. 후리하타가 잘하긴 잘하는게 낙하산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지들끼리 심각하게 얘기중임. 얘기하다가 누군가 한명이 끼긴 했는데 모모이같아서 냅둠.

"아카싯치 엄청난 정력가임다"
"닥쳐"
"아카시군 그렇게 안봤는데..."
"뭐가?"

옆을 봤는데 아카시. 키세키흑화 멘붕. 흐핳ㅎ흫핳흫햫핳ㅎ흐윽으앙ㅇ으아악!!!!!!!! 아카시는 싱글벙글 웃고있음. 근데 웃는게 웃는게 아님. 이제 애들은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빔. 근데 아카시는 여전한 표정. 몸을 일으키더니 더 활짝 웃음.

"오늘 연습코스 3배다"



Posted by DA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