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도르 (용기) : 카가미, 키세, 후리하타, 이즈키, 키요시

슬리데린 (야망) : 아오미네, 아카시, 하야마, 히무로, 무라사키바라

레번클로 (지혜) : 미도리마, 타카오, 모리야마, 미야지

후플푸프 (우정) : 쿠로코, 카사마츠, 사쿠라이, 휴가


#기본적인 컨셉 (그냥 내가 생각한것일뿐 썰에 나오지 않음 주의)

1) 키세는 미남이라서 그리핀도르의 유명인사. 인기 겁나 많은데 정작 얘는 후플푸프의 카사마츠 바라기. 

2) 타카오와 미도리마는 레번클로에서도 성적을 1,2위로 다투는 애들. 둘이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짐들기 하는데 맨날 타카오가 짐. 타카오가 먼저 제안함.

3) 휴가는 마법의 모자한테 그리핀도르 따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소리친것으로 유명함. 마법의 모자가 쫄아서 후플푸프로 정해줬다는 소문이 돔. 나중에가서 안 사실이지만 키요시가 그리핀도르로 배정 받은 거 보고 그랬다함.

4) 아오미네는 동네북 1위. "나를 이길 수 있는 건 나 뿐이다"라는 말을 했다가 발린뒤로 어느 기숙사 할 거 없이 갈굼당함. 하야마는 슬리데린 사고뭉치 1위. 히무로는 가장 슬리데린 같지 않은 사람 1위.

5) 아카시는 해리포터에서 따지면 말포이 같은 가문의 아들. 슬리데린 중에서 가장 고귀한 피라고도 할 수 있음. 그래서 슬리데린 내에서 황제로 군림함. 더군다나 오드아이, 힘이 어마어마하단 소리.

6) 쿠로코는 키세와는 다른 의미로 유명함. 아오미네랑 카가미를 쥐락펴락 하기 때문. 별일 없으면 아오미네, 카가미, 쿠로코 이렇게 셋이 다님. 그 사이 안 좋은 두 기숙사 학생을 저렇게 붙어다니게 만들다니, 이런 식으로 평판이 붙음.

7) 카가미는 슬리데린이랑 가장 마찰이 잦은 그리핀도르 학생 1위임.

8) 볼드모트? 그건 먹는건가요? 우적우적. 이미 마법계는 진정된지 오래임. 해리 아리가또. 물론 잔당이 남아있지만 열심히 정리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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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세이쥬로는 심기가 무척 불편함. 왠일인지 오늘 늦잠을 자버렸고 급하게 식당에 갔다가 이상한 그리핀도르 놈이랑 부딫혔고 그 칠칠맞은 놈은 자기 지팡이를 흘리고 가버렸고 설상가상으로 1교시는 그리핀도르와 수업이기 때문. 그런 와중에 눈치없이 하야마가 식사중인 아카시의 옆에 들러붙음.


"아카시 저기 봐봐. 내가 찍은 사람, 저기 레번클로에-"

"닥쳐"


하야마가 또 무슨 사고를 칠 지 걱정되서 아카시는 머리가 지끈지끈함. 넘어가지않는 빵을 스프에 적셔서 우적우적 먹는데 아직까지 옆에 있던 하야마가 테이블에 놓여진 지팡이를 들어올림. '이거! 아카시꺼 아니네!' 아카시는 지팡이를 슬적 보고 고개를 끄덕임. 하야마가 지팡이를 훑어봄. 지팡이가 다른 지팡이보다 유독 붉음.


"무슨 나무를 쓴걸까? 엄청 붉은색이네. 그리고 봐봐"


지팡이를 햇빛에 비췄더니 금빛이 옅게 반짝거림. 일단 지팡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아카시는 흥미를 느낌. 자세히 훑어보면서 구경중인데 갑자기 슬리데린쪽 테이블이 웅성거림. 아카시는 또 무슨일인가 하고 돌아보니까 그리핀도르 넥타이를 한 애가 어물쩡 슬리데린 테이블을 돌아다님. 아카시는 바로 알아챔. 이 지팡이의 주인이다.


"거기 너. 이걸 찾나?"


아카시가 일어나서 지팡이를 까딱까딱 흔듬. 그러니까 그리핀도르애가 얼굴이 밝아지면서 아카시가 있는 쪽으로 옴. 간도 크다, 혼자서 슬리데린의 테이블로 올 생각을 다 하다니. 그리핀도르의 용기는 아주 잘 보여주는 애임. 아카시는 아까 자기랑 부딫힌게 괘씸하기도해서 골려줄 생각을 함. 어떻게 골려줄까 하는데 애가 와서는 환하게 웃음.


"가지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냥 뒀을까봐 엄청 걱정했거든요"


진짜 배알도 없나, 그리핀도르 학생이 슬리데린에게 이렇게 적의가 없는 건 처음임. 아카시가 당황해서 아까 골려주려던 계획이 싹 날아감.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옆으로 그 유명한 카가미가 불쑥 나타남. 슬리데린은 카가미가 나타나니까 분위기가 험악해짐. 아카시도 다시 적의가 생김.


"괴롭히지말고 그냥 주지? 너넨 참 성격이 고약하구나"

"누가 괴롭혔다고 그래? 나는 질문했을뿐이야"

"맞아! 지팡이를 주워주기까지 했잖아. 괴롭히지 않았어"


카가미가 옆에 애 말에 당황함. '야, 후리하타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아카시는 이름을 듣고 머리를 굴림. 그리핀도로에 저런 애가 있었나. 진짜 정보가 없음. 지팡이도 귀해보이는데, 왜 이렇게 정보가 없는거지? 아무튼 카가미 때문에 기분도 안 좋아졌으니 아카시는 다시 후리하타를 약올릴 생각을 함. 아까 했던 생각은 버리고 새로운 계획을 짬.


"지팡이 돌려받고싶지?"

"물론"

"그럼 내 시종이 돼"


남들은 미쳤냐며 결투를 걸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 녀석이라면 분명히 수락할거다. 아카시는 가만히 후리하타를 바라봄. 어떻게될까. 카가미는 그 말에 혼자서 화내고 있는데 후리하타는 눈동자를 도록 굴리더니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웃음. '그래요' 슬리데린 애들이 후리하타의 대답을 듣자마자 키득거리면서 비웃기 시작함. 아카시는 애들의 머릿속이 훤히 보임. 분명 괴롭힐 생각이겠지. 카가미가 아카시를 째려봄. 아카시는 카가미를 보며 비웃고는 후리하타에게 지팡이를 건네줌. 후리하타가 지팡이를 가져가려는데 아카시가 지팡이를 안 놓음. 후리하타가 의아해서 고개를 드는데 오드아이랑 눈이 마주침.


"이거 무엇으로 만들어진거지?"

"그건 비밀이에요"

"주인의 말은 똑바로 들어야지"

"그치만. 절대로 말하면 안된댔는데"


아카시는 완고한 후리하타의 눈빛에 지팡이를 놓아줌. 언젠가는 알게되겠지. 후리하타가 지팡이를 받고 꾸벅 인사하고 카가미랑 같이 그리핀도르 자리로 감. 아카시는 1교시가 그리핀도르랑 같은 수업이라는 걸 깨달음. 같은 학년이면 만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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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은 부엉이부터 시작해서 바쁨. 아침을 먹고, 부엉이한테서 예언자일보를 받고, 자기들끼리 간밤에 있었던 일로 떠들고 놀고. 아카시는 예언자일보를 읽고 있은 후리하타의 뒷모습을 바라봄. 벌써 한달 가까이 자기 시종 노릇을 하고 있는 후리하타임. 그리핀도르애들은 그런 후리하타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데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아함. 아카시가 일어나서 후리하타에게 다가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후리하타가 등을 돌림. 순간 시선이 마주치고 후리하타가 웃더니 아카시가 있는 곳으로 옴. 아카시는 왠지 얼떨떨해 턱을 괴고 이쪽으로 오는 후리하타를 바라봄.


"아카시 불렀어?"

"아니"

"이상하네, 부르는 느낌이었는데"


아카시는 후리하타 오른쪽 뺨에 난 상처를 흘긋봄. 거칠게 쓸린 자국임. 또 어떻게 괴롭힘을 당한건지. 아카시는 가보라고 손짓함. 자기가 후리하타를 시종으로 두고 나서부터 슬리데린 애들이 후리하타를 괴롭히기 시작함. 하지만 아카시는 별 감흥 없어서 모르는척 하면서 내버려둠. 자기 눈 앞에서 괴롭히면 쫓아내주는 성의정도는 보임. 그래서 날마다 후리하타는 보이는 곳이던, 안 보이는 곳이던 상처를 달고 다님. 그리핀도르 애들한테 뭐라고 말할만도 한데 단 한마디도 안하고 꿋꿋하게 다 참아냄. 병신이 따로 없다고 느끼면서 혀를 참. 


오늘 마지막 수업 끝나고 아카시는 바람이나 쐴까 싶어 호숫가 근처로 감. 산책하고 있는데 한 나무 밑에 신발이랑, 책이랑 지팡이같은 것들이 널려있음. 넥타이도 있는데 그리핀도르 넥타이. 뭔가싶어 바라보는데 갑자기 호수에서 사람이 올라옴. 아카시가 놀라서 바라보는데 후리하타. 후리하타가 주섬주섬 올라와서 옷의 물기를 꾹 짬. 아카시는 계속 그 모습을 보고있음. 후리하타가 머리까지 털고 손에 들고있던 로브를 꾹꾹 짜서 텀. 그리고 앞을 보는데 아카시가 있는 걸 보고 놀람. 그래서 주춤하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호수에 빠지려함. 아카시가 당황해서 후리하타 팔 잡아서 끌어당김. 그러다보니 아카시가 후리하타를 품에 끌어당긴 꼴이 되는거.


"아, 고마워. 아카시는 정말 착하구나"

"그것보다 왜 호수에서 불쑥 튀어나오는건데"


후리하타가 민망한듯 웃음. 로브가 호수에 빠져서. 아카시는 얘가 괴롭힘 당한거라는 걸 알아차림. 거짓말을 하는데 맞춰줘야지 싶어서 고개를 끄덕임. 후리하타가 아카시의 품에서 나오고 젖은 로브를 자기 짐 꾸러미 옆에 던져둠. 그러고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는데 아카시는 숨을 들이마심. 물에 젖어서 옷이 몸에 딱 달라붙은데다가 방금 머리 쓸어넘긴게 묘하게 섹시함. 근데 후리하타가 건조마법 써서 그 모습은 금방 사라짐. 아카시는 꿈 꾼 마냥 멍함.


"어디 아파? 왜 이렇게 멍해?"

"누가 병신같이 멍하게 있었다는거야. 어디서 건방진 소릴해"


아카시는 괜히 짜증나서 후리하타한테 쏘아붙이고 몸을 틀어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림. 후리하타는 그 뒷모습 보다가 고개를 갸웃하고는 짐을 챙겨들어서 제 갈길 감. 기숙사에 들어온 아카시는 얼굴이 화끈거림. 걸어오면 걸어올수록 아카시의 그 모습이 머릿속에 남음. 이제 혼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듬. 붉은 후리하타의 입술과 움푹 파인 쇄골.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아카시는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낌. 그래서 후리하타를 멀리 해야겠다고 생각함.




한동안 후리하타를 피해다닌 덕분에 아카시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음. 그냥 평소와 같이 저녁이나 먹으려고 연회장 가는데 복도 구석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림. 무시하고 갈 요량이었는데 목소리가 낯설지 않음. 아카시가 혹시나해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감. 갔더니 거기에 슬리데린 후배애들이랑 무릎 꿇고 우는 후리하타가 보임. 괴롭힘 당하면서 이만큼 망가진 모습은 처음이라 아카시는 계속 지켜봄. 아래학년 애들이 후리하타의 지팡이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음.


"지팡이만 있으면 뭐든 들어준다면서?"

"그럼 뒤 좀 대줘, 안 그러면 이거 부러뜨려 버린다?"

"아 그리핀도르 따먹으면 어떤 기분일까"


후리하타는 계속 울고있었음. 아카시는 갑자기 열이 오름. 누가 누굴 따먹어. 후리하타의 반응이나 볼까 싶어서 후리하타를 살피는데 진짜 한번도 본적 없는 표정을 짓고 있음. 입술도 꽉 물고, 손은 손톱이 파고들어서 붉어질 정도로 쥐고 있음. 울고있는 눈동자도 평소의 눈빛이 아님, 엄청난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음. 아카시는 흥미로워서 계속 바라보는데 갑자기 그 표정이 싹 사라지더니 평소의 순한 눈빛으로 돌아온 후리하타가 고개를 듬. '뭐든지 할께 그러니까 지팡이는 제발 부러뜨리지 말아줘' 아카시는 제대로 화가 남.


"건방진것들이, 뭐하는 짓이냐"


후배들이 아카시 보고는 놀람. 그래서 지팡이 후리하타에게 던져버리고 도망감. 얼굴은 똑똑하게 봐뒀으니 나중에 기숙사에서 족치기로하고 무릎 꿇고 있는 후리하타를 일으킴. 후리하타는 민망한지 어색하게 웃으면서 눈물을 닦음. 그 미련한 모습에 아카시가 이를 악 뭄.


"병신같이 왜 당하고만 있어"


후리하타는 말없이 웃음. '밥 먹으러 가자' 후리하타가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가는데 다리가 잘게 떨리는걸 아카시가 봄. 한숨쉬고 후리하타를 부축함. 후리하타는 여전하게 웃으면서 '아카시는 착하네'라고 말함. 아카시는 혀를 차고 연회장까지 감. 연회장 앞에서 후리하타가 됐다면서 몸을 뺌. 그리고 먼저 들어가는데 아카시는 후리하타를 그냥 두면 안되겠다고 느낌. 그래서 슬리데린 테이블로 가자마자 나이프 집어서 테이블에 콱 박음. 슬리데린 테이블의 시선이 아카시에게 몰림.


"내 아래것, 후리하타 코우키 건드는 놈은 나에게 도전하는거라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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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선언하고 난 뒤에 후리하타를 괴롭히는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몰래 지능적으로 괴롭히는 애들이 있었음. 아카시가 누구냐고 물어보 후리하타는 항상 고개를 저음. 진짜 모르는 경우가 반, 숨기는 게 반. 더군다나 아카시가 대놓고 선언한 뒤로는 여자애들이 더 악질적으로 후리하타를 괴롭힘. 오늘 마법약수업을 그리핀도르랑 듣는 날임. 두 기숙사 같이 수업 듣는 날은 둘이 꼭 같이 앉음. 아카시의 강요로. 아카시는 조금은 자기의 마음을 풀어놓고 어디로 가는지 두고보기로 함.


"먼저 와 있었네"

"가까우니까"


아카시가 후리하타를 올려보는데 뺨이 살짝 붉음. 아카시가 후리하타 넥타이 당겨서 머리카락 걷고 뺨을 자세히 훑음. 후리하타는 부끄러워서 버벅거리면서 당황함. 아카시가 후리하타의 뺨을 만졌더니 약간 뜨거움. 부어있는것 같고.


"누구한테 뺨 맞았어?"

"응? 아냐 엎드려자다가 자국 난 거야"


후리하타가 한번 빼기 시작하면 절대로 말을 안하니까 아카시는 물어보는 걸 관둠. 그저 오늘 슬리데린을 한번 족쳐 놓아야겠다는 생각만 함. 전에 아카시가 '너가 말 안하면 슬리데린 전체가 고통받아'라고 말했더니 조금 흔들렸지만 결국 안 말함. 아카시는 수업 들으면서 열심히 필기하는 후리하타를 봄. 하는 행동만 보면 후플푸프가 더 잘 어울리는데 왜 그리핀도르가 되었을까. 


수업 끝나고 서로 다른 수업 있어서 헤어지는데 아카시는 좀 걱정이 됌. 또 누가 괴롭힐까봐. 슬리데린 애들도 어느정도 눈치를 채서 아카시한테만 안 들키면 후리하타가 절대 말할리 없다는 걸 알아서 괴롭히는 수가 다시 늘었음. 괜히 자기 때문에 학교생활 힘들어진거 같아서 아카시는 미안함. 애가 왜 그렇게 미련한지 모르겠음. 전처럼 그런 해코지라도 당하려면 어쩌려고.




간만에 과제 없는 여유로운 주말인데다가 곧 할로윈이라서 애들 대부분이 호그스미드에 나감. 아카시는 북적이는 건 딱 질색이라서 기숙사에 남음. 그러다 문득 후리하타가 호그스미드에 갔을까싶어 궁금해짐. 그래서 쪽지를 써서 자기가 키우는 부엉이를 통해 날려보냄. 좀 시간이 지난 다음에 부엉이가 돌아옴. 다리에 쪽지가 묶여있음. 펼쳐보니 후리하타 글씨.


[산책갈래?]


웬일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귀여움. 아카시는 자기가 생각보다 후리하타에게 빠져있다는걸 느낌. 그 증거로 이제 더이상 시종이나 주인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으니까. 아카시는 호숫가에서 보자고 적어 보내고 로브랑 목도리를 챙겨 맴. 그러고 나가려다가 혹시 몰라서 목도리 하나 더랑 스웨터 하나 챙겨서 나감. 가을이라도 호숫가는 좀 추움. 암튼 호숫가에 갔는데 후리하타가 먼저 나와있음. 그리고 예상대로 진짜 얇게 입고 왔음. 그래서 아카시가 한숨 쉬면서 목도리랑 스웨터 건넴.


"감기 걸린다, 입어"

"고마워"


평소라면 역시 아카시는 착하다며 호들갑 떨어야 할 후리하타가 침착함. 아카시는 후리하타가 이상한걸 느낌. 하지만 일단 티는 안내고 후리하타 스웨터 입는 거 도와주고 목도리 둘러줌. 후리하타가 슬리데린 목도리 두르니까 느낌 이상하다고 웃음. 근데 웃는거에 힘이 없음. 신경 안 쓰기 위해서 아카시는 고개를 돌림. '좀 걷자' 후리하타가 끄덕이고 발을 옮김. 천천히 호숫가를 걷는데 아무말이 없음. 아카시는 이제 후리하타가 할말이 있다는 걸 깨달음. 머뭇거리는것 같아서 기다릴까 하다가 후리하타의 한쪽 손을 잡음. 손이 차가워서 꼭 잡아쥐니까 후리하타가 놀란듯 쳐다봄.


"난 준비 됐으니까 너가 괜찮을 때 얘기해"


그 말에 후리하타가 아카시는 역시 상냥하다며 웃음. 그리고 얼마 안 걸었는데 후리하타가 입을 염. 평탄한 어조였고 그냥 지나가는듯한 느낌의 말투였음. 근데 내용은 좀 다름. 슬리데린 학생들 이름을 대고 있었음. 아카시는 가만가만 다 기억을 해둠. 머리가 똑똑하니까 이거 기억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음. 후리하타가 얘기 끝내니까 멋적게 웃음.


"괴롭힌 애들. 이름 몰라서 일일히 알아보고 다녔어"


아카시의 눈이 크게 뜨임. 계속 빼기만 하던 이유가 이름을 몰라서였나? 아카시의 표정의 의미를 알아챈 후리하타가 고개를 저음. '더이상 슬리데린 애들 전부 괴롭히기도 미안해서' 저번에 자기가 한 말이 먹혔나봄. 아카시가 웃으면서 후리하타의 머리를 쓰다듬음. '잘했어' 그러고 계속 걷는데 후리하타의 손이 따뜻해진걸 느낌. 아카시는 조금 용기내서 깍지 껴 잡는데 후리하타가 깍지 낀 손에 더 힘을 줌. 아카시는 심장이 두근거려서 미칠것 같음. 그렇게 걷는데 갑자기 후리하타가 걸음을 멈춤. 아카시가 뒤돌아보니까 후리하타의 표정이 묘함. 억지로 눈물을 참는 표정.


"저기... 어리광 좀 받아 줄 수 있을까?"


그런걸 또 물어보고 그러나. 아카시는 대답 대신 팔을 벌림. 후리하타가 그거 보고 짧게 웃고는 아카시의 품에 안김. 그러고 어깨에 고개를 묻고 눈물을 흘림. 후리하타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아카시는 마음이 아파서 우는 후리하타의 등을 쓰다듬어줌.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아카시가 부드럽게 후리하타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춤.


"어리광 더 부려도 돼. 나는 널 진심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더 의지해주면 좋아"


후리하타가 고개를 들고 아카시를 바라봄. 조금 놀랐나 봄. 하긴 자신의 진심을 한번도 드러낸 적이 없었으니까. 후리하타가 아카시 보고 인상쓰더니 결국 울음을 터트림. 엉엉거리면서 자기 가슴에 기대서 우는 후리하타를 달램. 후리하타는 오열하듯이 울면서 말함. '슬리데린이 너무 미워, 미워 죽겠어. 싫어.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어' 후리하타의 속마음을 듣고 아카시가 마음이 아파 후리하타를 꼭 껴안음. '미안해. 미안하다. 괴로워하지마' 계속 이런 말로 후리하타를 다독임. 그렇게 둘의 가을이 지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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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어서면서 후리하타와 아카시는 무척 친해짐. 이제 슬리데린 애들도 후리하타를 건들지 않음. 둘은 진짜 꼭 붙어다님. 마치 아오미네, 쿠로코, 카가미 얘네 세명의 사이처럼. 그렇게 다니면서 후리하타가 그리핀도르에서 좀 겉도는 애라는 걸 알게됌. 애들이랑 안 친한 건 아닌데 은근히 벽을 치는 느낌. 아무튼 아카시는 몰랐던 후리하타의 모습들을 알아감. 근데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후리하타가 점점 기운없어짐. 아카시는 후리하타 기운 붇돋아주려고 이것저것 하는데 잘 안됌. 그러다가 이번 주말에 크리스마스 때 애들 다 집에 갈 때 후리하타가 아카시에게 시간 있냐고 물어봄. 안 그래도 집에 못 가게 된 아카시는 당연히 후리하타에게 시간을 씀. 그래서 둘은 텅텅 빈 연회장에서 마법사 체스를 둠.


"정말 아카시는 체스를 잘 두는구나"

"어렸을때부터 즐겨 했으니까"


후리하타는 처참하게 조각난 자신의 체스 말들을 바라봄. '불쌍해' 아카시가 웃으면서 후리하타 머리 쓰다듬음. 어짜피 살아나잖아. 체스 정리하고 아카시랑 후리하타는 밖에 눈도 쌓여있겠다 산책을 하기로 함. 이번엔 특별히 뒤뜰에서. 꼭꼭 껴입고 두사람은 뒤뜰 산책을 함. 후리하타는 뒤뜰에 사람 다닌 흔적이 없는 눈들 보고 기분 좋아서 여기저기 촐랑거리면서 뛰어다님. 막 자국 남기고 눈사람도 만들고 놈. 아카시는 뒤에서 그 모습 지켜보고있고. 후리하타 바라보고 있는데 후리하타가 들떠서 좀 멀리까지 감. 너무 먼거 아닌가해서 걱정하는데 부엉이가 날아옴. 봤더니 가족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그냥 여느때와 똑같은 형식적인거라서 대충 훑어 읽고 태워버림. 그리고 후리하타를 보는데 후리하타가 없음. 아카시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임. 그래서 후리하타를 찾으러 다님. 발자국을 보니까 금지된 숲으로 들어갔음. 도대체 거긴 왜 들어간거지. 아카시는 인상을 잔뜩 쓰고 금지된 숲으로 들어감. 후리하타를 부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좀 걸어가보니까 작은 공터가 나옴. 후리하타가 거기에 엎드러셔 팔로 머리를 감싸고 덜덜 떨고 있음.


"후리하타! 왜 이렇게 깊이 온거야!"


가까이 다가가는데 후리하타의 상태가 말이 아님. 눈에 촛점이 없고 패닉 상태. 덜덜 떨면서 계속 사라지라는 말만 중얼중얼거림. 아무래도 금지된 숲에 있는 망령들한테 홀렸나봄. 그래서 후리하타 데리고 아카시는 학교로 돌아옴. 따뜻한 곳에 가야하는데 자신은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들어갈수가 없음. 결국 자기 방으로 데려옴. 벽난로 키고 눈에 젖어서 차가운 후리하타 옷 벗김. 위에 옷 갈아입히고 바지 벗기려는데 갑자기 후리하타가 엄청 억센 힘으로 아카시의 팔목을 잡음.


"보지마.. 보지말아줘... 부탁이야 보면안돼.."


여전히 상태도 안 좋고 눈은 자신을 보고있지 않은데 그렇게 말함. 아카시가 괜찮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진정시킴. 그리고 수면마법을 검. 후리하타가 잠에 들자 그제서야 바지를 벗김. 그랬는데 후리하타 뒤쪽 허벅지에 무슨 문양이 있음. 그래서 봤더니 죽음을 먹는 자 문양. 아카시가 놀라서 후리하타를 바라봄. 아카시는 혼란이 옴. 죽음을 먹는 자가 그리핀도르가 될 수는 없음. 아카시는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후리하타의 옷을 마저 갈아입힘.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차갑게 얼은 얼굴이랑 손, 발 따뜻하게 해주고 벽난로 앞 소파에 앉아서 찬찬히 생각을 해봄.


후리하타는 잠이서 깸. 근데 남의 방에 자기 옷이 갈아입혀져 있는걸 보고 좌절함. 그 문양을 봤겠구나. 그거 보여주기 싫어서 그리핀도르에서 꼭 아무도 없을 때 옷 갈아입고, 샤워하고 그랬었음. 근데 이렇게 들키다니 후리하타는 우울해짐. 안그래도 겨울되면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안 좋아짐. 더군다가 아까 망령한테 시달려서 정말 기운이 없음. 후리하타는 몸을 일으켜서 주변을 봄. 벽난로 앞 일인용 소파에 아카시가 앉아있음. 다가갔더니 자고있음. 후리하타가 바닥에 앉아서 자고있는 아카시를 올려다 봄. 아카시는 내 사정을 이해해줄까. 확신이 서지 않아 고개를 숙이는데 부드러운 손길에 머리를 쓰다듬음.


"소파에서 자버렸네. 피곤하지 않아? 침대에서 같이 자자"


약간 졸린 눈의 아카시가 몸을 일으켜서 후리하타를 끌어당김. 후리하타도 덩달아 몸 일으켜서 침대에 가서 잠. 아카시가 자연스럽게 후리하타를 껴안고 잠. 후리하타는 안절부절 못함. 다정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느낌의 행동에 혹시나 못 본 걸까함. 불안해서 잠도 못자는데 아카시의 목소리가 들림.


"말하고싶을 때 하면 돼. 재촉하지 않아, 믿으니까"


그 말에 후리하타 울컥함. 그래서 자기 얘기를 다 늘어놓기 시작함. 


아카시가 무척 어렸을 때 마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하나 있었음. 죽음을 먹는 자들의 잔당 무리들이 자기세력의 부활을 꾀하려고 순수한 증오와 분노만을 느끼는 존재를 만드려고 함. 그래서 특출난 마법사 가족들을 죄다 납치해서 그 아이들을 가지고 실험을 함. 실험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 부활을 꾀했던 세력은 전부 잡히고 그 실험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단 한명뿐이었음. 근데 그게 후리하타였던거임. 


후리하타는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을 말해줌. 서로 죽고 죽여야했던 실험. 처음에는 아이들끼리 같이 지내게 함. 아이들은 당연히 서로 의지하다보니 친해지게 됌. 그쯤 자신들은 흩어져서 '적들을 해치우면 부모님과 친구 모두를 만날수있다' 라는 얘기를 듣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사람을 죽고 죽이게 됌. 그리고 전부를 죽이고 살아남은 후리하타는 희망에 차서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보여달라고 함. 그 사람들은 흔쾌히 보여줌. 근데 알고보니 다 자기가 죽였던 사람들. 후리하타는 좌절에 빠짐. 희망이 빼앗기고 그 자리에 증오와 분노만 참. 그 실험은 이제 실험을 진행한 자신들이 그 아이의 손에 죽으면 완성되는거임. 걔네는 죽음도 불사르고 실험을 진행했던거. 후리하타가 분노에 차서 죽이려고 할 때 마법부에서 사건을 다 해결함. 그래서 후리하타는 보호 조치가 됌. 몇십년을 사람들과 부대끼고 만나면서 분노를 억누르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푸는 것을 배움. 거의 세뇌 수준으로. 그래서 이렇게 호그와트에 오게 됐는데 당연히 슬리데린이 될 줄 알았는데 그리핀도르가 되서 후리하타는 그 때 다시 희망을 느꼈다고 함. 그래서 나에게 새로운 삶을 살라는 계시인가보다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얘기들을 함. 그 실험을 주최한 사람들이 대부분 슬리데린 소속이었니까 후리하타는 슬리데린을 싫어했었음. 


얘기를 다 들은 아카시는 그제서야 후리하타가 왜 미련하게 모든걸 꾹 참으면서 웃었는지 알겠어서 마음이 아픔. 그걸 병신같다고 한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짐. 그런 후리하타가 가을에 자기한테 그렇게까지 말했으면 얼마나 참고 있던건지 가늠이 가지 않음. 근데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은 후리하타가 지팡이에 집착하는 모습이었음.


"지팡이는..?"

"아, 내가 죽인 사람들을 묻은 곳의 나무로 만들었어. 처음에는 금빛의 나무였는데 나중에 붉은빛으로 변했거든. 그거 보고 내 업이구나 싶어서 그 나무로 지팡이를 만든거야"


아카시는 고개 끄덕이고 후리하타를 더 꽉 껴안음. '자자' 그냥 다 잊고 자자. 아카시의 속마음을 이해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후리하타는 웃으면서 '응'이라고 말하고 눈음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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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고 이제 후리하타와 아카시는 한 학년이 올라감. 최고학년. 두사람은 이제 호그와트 내에서 절친이 됌. 사귀는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됌. 근데 지인들이 물어봐도 둘은 웃으면서 고개만 저음. 왜냐고? 두사람 다 바보라서 자기가 짝사랑하는 줄 암. 그래서 일년동안 애매하게 지들 마음 숨기고 지내다가 졸업할 때 아카시가 용기내서 고백함. 후리하타 놀라서 울고 자기도 좋아했었다고 말함. 아카시는 그 말 듣고 좋아서 대뜸 키스함. 둘은 그렇게 호그와트 졸업할 때도 엄청난 이벤트를 해주심. 근데 그 소식이 아카시의 아버지 귀에 들어감. 그래서 아카시랑 후리하타의 사이를 막는데 아카시가 가문이랑 엄청 싸우다가 결국에는 파문당함. 아카시는 상관없다며 후리하타랑 같이 동거하면서 살게 됌. 아카시는 워낙 똑똑하고 일도 잘하니까 마법부에 취칙해서 고속승진. 후리하타는 뭐할까 고민하다가 (아카시는 그때마다 자기가 잘 먹여살릴수있으니까 일하지 말라고 했지만) 취미로 글을 쓰기 시작함. 근데 그게 베스트셀러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인기가 있어서 인세 받으면서 그럭저럭 살아감. 아 오글거리는 거 써서 손발이 사라짐. 더이상 썰을 못쓰겠다. 둘이는 그냥 천년만년 행쇼해라.




Posted by DA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