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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는 하늘이 맑아서 기분이 좋음. 햇빛이 강한건 좀 짜증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으니 참을수있음. 밖에 햇빛도 좋으니까 바람이나 쐬면서 가야겠다해서 스포츠카 두대를 바라봄. 노란색이랑 빨간색 중에 고민함. 그러다가 빨간색 선택. 차에 타서 선글라스를 꺼내 낌. 차를 출발시키면서 아카시는 즐거운듯이 웃음.


'역시 인간세계는 즐거워'




아카시는 차를 몰아서 약간 도심지 외곽에 있는 한 카페 앞에 차를 세움. 차에서 내리고 선글라스를 벗는데 주변에허 웅성거림. 아카시는 그 시선이 익숙함. 별 신경쓰지않고 카페 안으로 들어감. 조그마한 카페였는데 안에 알바생으로 보이는듯한 남자가 인사를 함. 아카시는 알바생보고 눈살을 찌푸림. 알바생은 아카시를 보더니 창고 안으로 들어감. 그리고 같이 나온 사람은 후리하타. 후리하타의 표정은 좋지않음.


"제발 돌아가주실래요"

"데이트나 하자고"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알바생들이 절 게이로 알고 그만둔단 말입니다"

"알바생을 여자로 하면 되잖... 아, 안돼. 질투할지도 몰라"


후리하타의 표정은 더 안 좋아짐. 무슨 개소리여. 안그래도 지금 알바생도 자길 바라보는 눈빛이 썩 좋지 않은데 여기서 찝쩍거리는 아카시가 후리하타는 마음에 들지 않음. 쫓아낼 궁리를 하는데 운 좋게도 아카시의 폰이 울림. 아카시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으면서 밖으로 나감. 후리하타는 안심하며 알바생한테 웃어주고 다시 창고 안으로 들어감.


처음 아카시를 봤을 때는 후리하타의 반응도 이렇지 않았음. 아카시 보자마자 덜덜 떨면서 '저..저한테 왜이러세요...' 이랬음. 아카시는 사실 그 당황한 얼굴 보는 재미에 이 카페 들락날락 한거였는데 계속 보다보니 후리하타가 면역이 생겼는지 어느순간부터 아카시 오면 쌀쌀맞게 굼. 아카시는 그 모습에 더 강도 높은 방법을 씀. 방금처럼 데이트 하자던가 질투난다는 식의 말을 하기 시작함. 처음엔 역시 먹혀들었음. '저.. 그게 아카시씨.. 죄... 죄송해요....' 이런 반응. 성공했다며 좋아함. 그리고 계속 써먹었는데 역시 면역이 됌. 아카시는 슬슬 스킨쉽으로 나가야하나 생각하고 있던 참. 근데 전화 와서 계획이 무산 됌.


"무슨일이야"

-또 어디서 농땡이 피우는겁니까.

"농땡이라니 실례야 테츠야"

-당장 돌아오세요.


아카시는 한숨쉬고 차를 몸. 그렇게 도착한 곳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고급스러운 호텔. 차 발렛파킹 시키고 호텔 안으로 들어감. 아카시를 보고 데스크에서 직원이 나와서 종이랑 아무것도 안 쓰여진 종이를 건넴. 1108호, 검정색. 적힌 거 보고 종이를 구긴 다음에 직원에게 넘김. '버려줘'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으로 감. 1108호 문 앞에서 아카시는 품에서 카드키 하나를 꺼냄. 새까맣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음. 그걸 문에 가져다대자 삐빅하고 잠금장치가 열림.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감. 들어간 순간 거기는 호텔방이 아님. 주변은 파랗고 새하얀 건물이 눈 앞에 떡하니 서있음. 그리고 바람에 펄럭이는 검은 깃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익숙하게 집무실이라고 적혀있는 곳으로 감. 


"왜 부른거야. 한참 좋았는데"

"뭐가 좋았다는겁니까. 곧 회의인데 아카시군이 없다며 적사들이 온 천계를 해맸어요"

"아아 그런가"

"일단 가도록 하죠"


천상계(이하 천계) 는 홍, 적, 황, 녹, 청, 자, 흑 이렇게 일곱 권력이 다스림. 각자 하는 일이 다름. 홍은 천사들의 삶과 죽음, 적은 천계의 법과 재정, 황은 천계의 환경, 녹은 천계의 교육, 청은 천계수호, 자는 사후세계 관리, 흑은 외교담당. 기본적으로 우열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홍의 역할이 가장 큰게 사실임. 각 파트에 있는 천사들은 파트이름 뒤에 심부름 꾼 사(使)를 붙임. 우두머리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 대신 이름에 파트이름을 넣음.


암튼 쿠로코랑 아카시는 회의 장소로 감. 회의장에 들어서자 두자리 빼고 다 자리가 차 있음. 회의의 진행은 대대로 법을 담당하는 적의 우두머리가 했기에 아카시가 없으니까 회의를 못한거임. 아카시가 앉으니까 그제서야 회의가 진행 됌.


"그래서 오늘 회의는 누가 요구한거지?"

"아~ 나랑 쿠로칭이야"

"아래쪽이 시끄러운가보군"


쿠로코는 외교 담당이고 무라사키바라는 죽은 인간들의 혼이 머무르는 사후세계 담당이니 당연히 할 수 있는 유추임. 아카시는 자기 앞에 놓인 회의기록장에 회의요구자 이름을 적음. 다 쓰고 쿠로코랑 무라사키바라한테 시선을 주자 쿠로코라 입을 염.


"최근 마계의 사정이 안 좋아서 이쪽으로 영혼이 올라오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영혼이 내려가지도 못합니다"

"사정?"


가만히 듣고있던 미도리마가 이상한듯 고개를 갸웃거림. 마계는 절대군주제임.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그 군주가 전부 처리해버림. 나중에 그런 문제가 있었대 하는 정도의 얘기만 천계에 올라오는 정도. 근데 천계쪽에 문제가 생길정도의 사정이라면 이유는 딱 하나임. 


"왕이 죽었군"


천계가 인간계의 태어남과 죽음을 담당한다면 마계는 인간들의 삶 그러니까 생을 담당함. 하늘에서 혼이 그냥 내려가는게 아님. 악마들이 주문서 같은 걸 넣음. 그럼 그 주문서대로 내려보내는거. 올려보내는 것도 마찬가지. 주문서대로 올라오는걸 받는거. 그 외에도 인간의 질서와 문화는 악마들의 담당. 천사와는 다르게 인간과 붙어서 좋은일, 나쁜일은 도맡아하다보니 인간들은 악마에게 안 좋은 뜻을 붙임. 사실 인간의 성격은 악마를 닮은거임. 지 얼굴에 침 뱉기. 아무튼 그 절대군주제에 왕이 죽으면 큰일임.


"근데 보통 후계자를 남겨 놓지 않나?"


회의장에 정적이 감돔. 그리고 이내 봇물 터지듯이 여섯사람이 말을 쏟아냄. 바보냐. 역시 아호미넷치. 멍청하다는 것이다. 방금은 심했어요 아호미네군. 미네칭은 조금 머리가 안 좋네. 아오미네가 흥분하려하자 아카시가 한숨을 쉬고 주변을 조용히 시킴. 그리고 아오미네에게 '남겨놓아도 안정화라는 게 필요한거다' 라고 말함. 아카시는 회의기록장 뒤에 있던 보고서를 뒤적거림. 다들 아카시가 보고서 보는 모습보고 그제서야 보고서를 확인함. 


"으엑?"

"상황이 심각한데요"


마왕이 후계자를 정해놓지 않고 죽은거임. 그래서 지금 마계는 파벌싸움으로 난리가 남. 이쯤되면 천계에서 간섭해야하는 상황. 천계와 마계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니까. 나뉘어진 파벌에 대한 정보가 쭉 적혀있음. 


카가미 타이가, 카사마츠 유키오, 키요시 테페이, 후리하타 코우키.


아카시는 인상을 씀. 가장 마지막에 있는 이름이 자기가 아는 그 녀석인가 하는거임. 악마인건 알았지만 이정도의 힘이 있던건가. 그래서 찬찬히 보고서를 읽어봄.


카가미 타이가는 마계에서도 엄청난 힘을 가진 악마임. 그래서 카가미파는 강력한 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함. 문제는 카가미가 멍청함. 

카사마츠 유키오는 리더십도 있고 통솔력도 있고 힘도 어느정도 강함. 조금 욱하는 성질만 아니라면 완벽함. 문제는 천계의 키세 료타가 찝쩍임.


"에엣? 너무햇"

"그러게 작작 쫓아다니지 그랬냐"


키요시 테페이도 카사마츠 유키오와 거의 흡사함 그리고 좀 더 젊음. 문제는 사차원이라서 이해하기 힘듬. 큰 부상을 입은 후로 힘을 잘 못씀.

후리하타 코우키는 힘도 실력도 앞의 세사람에게 전부 떨어짐. 그래도 파벌이 강한 이유는 마계에서 인맥이 제일 넓음. 위의 세사람이 전부 신뢰하는 사람. 천계와도 인맥이 있다는 소문이 있음.


"천계와의 인맥이라면..."

"아카시군을 말하는거겠죠"

"그러게 작작 쫓아다니지 그랬냐"

"입 다물어 다이키"


회의장이 숙연해짐. 이제 천계는 이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서 마계와 이야기를 진행시켜야함. 천계의 입장이 갈리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기 때문에. 다들 선택할지 고민하는데 키세가 책상을 탕하고 침.


"당연히 카사마츠 유키오임다!"


다들 표정이 싸해짐. 카사마츠는 안돼, 카사마츠는 안된다.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며 보고서를 뒤적거림. 그러더니 이제 아오미네가 입을 염.


"역시 힘이지. 난 카가미 타이가가 좋아"

"지성이 결여된 힘은 폭력이라는 것이다"

"그렇네에. 난 키요칭이 좋으려나"


아오미네의 표정이 안 좋아짐. 니지무라는 불안함을 느낌. 벌써부터 의견이 갈리기 시작함. 니지무라가 의견을 말하지 않은 쿠로코랑 아카시를 바라봄. 그랬는데 아카시가 입을 염.


"난 후리하타 코우키가 좋을 것 같은데"

"아카싯치! 그건 편애임다!!"

"그런 얘기 너한테는 듣고싶지 않아"


그 때부터 아수라장이 됌. 카사마츠임다! 카가미다! 키요칭~ 후리하타가 좋아. 이렇게되니 니지무라, 쿠로코, 미도리마의 의견이 중요해짐. 다들 세사람을 바라봄. 빨리 의견을 말해주세여! 세사람은 당황.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밈.


"나는 역시, 신뢰가 중요한 것 같아서말야. 후리하타겠지?"

"저도 찬성입니다. 왕은 힘도 힘이지만 부하세력의 기반이 튼튼해야하니까요"

"대세가 이러니 나도 그쪽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키세의 표정이 울상이 되더니 이내 뾰루퉁하게 변함.


"그렇게 나온다면 저 혼자만이라도 카사마츠씨를 마왕으로 만들겠슴다!"

"나도! 그런 약한 녀석인 싫단말이지. 카가미를 왕으로 만든다"

"으응~ 난 귀찮은데. 그치만 역시 키요칭이 제일 마음에 들어"


The war of hell이 시작된거임.





Posted by DAJ :